[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엔고와 디플레 우려를 동시에 막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벌써부터 추가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나 자산매입 자금(펀드)규모 확대 등이 가능한 카드로 점쳐지고 있다.
6일 유럽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의 `디플레이션과의 전쟁` 노력은 여전히 소극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자산매입 자금을 확충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확대라는 카드를 쓰지 않았고 엔화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절하폭은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일단 이번 조치는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부양을 위한 조치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정도로 만족하며 재정쪽과의 공조를 통해 추가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오는 28일 일본은행이 발표 예정인 경제와 물가 전망이 하향수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JP모간은 일본은행의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하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경기부양책 재원 마련을 위한 올 추가경정예산을 4조8000억엔 규모로 편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씨티그룹은 "일본은행이 기존 대출 프로그램에 자산매입용으로 5조엔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지만 5조엔으로 자산 매입해도 충분히 않아 펀드 자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씨티는 "이 정도 자금으로는 장기금리는 물론이고 거시경제에 영향을 주는 여러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리스크있는 자산가격을 지지해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도 했다.
메릴린치 역시 "11월에 미국 연준도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고 이후 장기국채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엔화 절상을 막기 위해 일본은행은 만기가 더 긴 일본 국채를 상당량 매입할 수 밖에 없다"고 점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일본은행의 이번 금융완화조치로 엔화강세현상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미국 경제동향과 금융정책 여하에 따라 엔화 강세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