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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①재산증식 `지렛대` 표본

대부분 1999년 발행 만기 40년짜리
한때 `휴지조각`이 `황금알`로

등록 2011-07-27 오전 10:26:15

수정 2011-07-27 오전 1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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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재계 오너는 흔히 재산 증식과 경영권 강화에 쓸 `히든 카드`를 갖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BW와 워런트가 그 것이다. 장장 40년의 긴 생명력을 가진 할인식 사모BW에 `히든`의 비밀이 숨어 있다.

코오롱(002020)은 지난 1999년 6월 121회 사모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권면총액 300억원으로 만기 40년짜리다. 반면 발행금액은 30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사채이율(연 6%)로 사채의 액면금액을 할인기간 동안 현가할인한 금액으로 이자지급을 갈음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BW 원금은 발행 몇 개월만에 상환됐다. BW 본연의 자금조달 기능은 현저히 떨어지는 주식연계채권(ELB)이었던 셈이다.

◇ 무려 39년간 주식 전환 가능

이에 따라 워런트만 남았다. 발행후 1년 뒤인 2000년 6월부터 오는 2039년 6월 만기 직전일까지 무려 39년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행사가는 주당 1만6000원. 행사가격이 주가 하락과 연동되지 않는 고정형이다. 발행 후 워런트의 동향을 보면 2003년 4월 이전, 무려 285억원(178만주) 어치가 바로 이웅열 회장에게 들어갔다.

반면 2007년초까지만 해도 이 워런트는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었다. 섬유산업 악화로 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과 코오롱캐피탈 횡령사건으로 2004년 이후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됐던 탓에 코오롱의 주가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력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지금은 황금알로 변했다. 이번에 워런트 18만주를 주당 9만8500원(180억원 가량)에 처분했다는 것은 코오롱인더(120110)의 주식가치가 얼마만큼 폭등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회장은 2009년 2월에도 코오롱이 195회 분리형 BW 1000억원을 발행할 당시 공모에 참여, 171억원(행사가 2만6800원·64만주) 어치를 사들였다. BW에 대한 이 회장의 남다른 애착을 엿볼 수 있다. 코오롱은 2009년 12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코오롱과 사업회사 코오롱인더로 분할했다. 워런트 역시 28대 72의 비율로 나뉘었다.

◇ 코오롱인더 잔여 워런트 일부 내년 1월까지 더 나올 듯

코오롱인더 1·2회 BW는 코오롱의 121회와 195회가 이전된 것이다. 이후 지난해 5월 코오롱의 주가하락 따른 195회차 행사가 조정, 같은 해 12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유상증자로 이 회장의 워런트는 코오롱 70만주(128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182만주(328억원) 가량을 소유하게 됐다.

이번에 처분한 코오롱인더 워런트는 2009년 2월 발행한 만기 3년짜리 BW로 내년 1월말까지 행사 가능한 것이다. 신주로 전환한 코오롱 워런트도 마찬가지다. 종료기간이 얼마 남지 않자 차익실현 내지는 지분 확대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아직 전환하지 않은 워런트 대부분은 1999년에 발행된 만기 40년짜리다.

이 회장이 누리고 있는 재산증식 효과도 주로 여기서 비롯된다. 12년전에 발행됐음에도 앞으로 28년간의 질진 생명력을 가진 워런트가 이 회장의 품에 안겨 언제든 주인을 위해 쓰여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 관련기사 ◀
☞[마켓in]이웅열 회장, BW 워런트 2천억 대박 신화


신성우 기자

jw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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