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BOJ 금융정책회의 "엔화절상, 日 경제에 큰 리스크"
금통위원들 "엔 강세 따른 수출·기업이익 악화 우려"
BOJ 총재 "자기 지속적 경제회복세 깨질수도"
등록 2010-10-08 오전 9:58:17
수정 2010-10-08 오전 9:58:1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은 일본은행(BOJ)이 지난달부터 엔화 절상을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8일 일본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6일과 7일 양일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와 금통위원들 모두 엔화 절상 부담감을 직·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마사아키 총재는 회의에서 `일본 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시장도 안정돼 있다`는 일본은행 실무진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경제의 자기 지속적인 회복세가 깨질 수도 있고 엔화 절상이 좀 더 이어지고 해외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일본 경제가 높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금통위원들은 "일본 경제가 추가로 완만한 회복 신호를 보였다"며 실무진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일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일본경제의 하강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엔화 절상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과 기업 이익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걱정스러운 발언을 했고 "엔 절상과 함께 해외경제 둔화 가능성이 수출 냉각을 가져올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통화정책은 일본 경제가 디플레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정적 물가 유지를 위해 강력한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 성장기반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만큼 대체적으로는 세계 경제와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의 수준은 높진 않았었다.
일본은행 실무진은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보고를 통해 "세계 경제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중"이라며 "미국 경제 회복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둔화속도는 완만한 편이었고 이는 대체로 재고투자 둔화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로지역 경제는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고 유로화 약세로 수출이 부분적으로 견실한 모습"이라며 "중국 경제도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긴 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수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당분간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해외경제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들도 "해외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공감했고 일부 위원들만 경제지표와 금융시장에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