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이하 미래에셋PE)가 웅진그룹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7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파트너스오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달 27일 웅진 보유지분 675만 4899주(9.29%) 가운데 435만 4899주(5.99%)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처분가는 4103원으로 전월 26일 웅진 종가인 4450원에 할인율 7.8%를 적용했다. 처분액은 총 178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 측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총 500억원 규모의 웅진 지분은 과거 미래에셋PE가 웅진폴리실리콘에 투자했다가 웅진홀딩스가 2012년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변제받은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PE는 2009년 7월께 시설자금 조달 목적으로 웅진폴리실리콘이 진행하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웅진그룹은 태양광용 필수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2008년 7월 웅진폴리실리콘을 설립했고, 웅진에너지의 파트너사인 선파워를 포함해 폴리실리콘부터 시스템 설치에 이르기까지 수직적 통합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2009년 투자 당시 미래에셋PE는 웅진폴리실리콘의 대주주인 웅진홀딩스와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 풋백옵션은 투자 기간에 배당금을 받지 못하거나 채권단과 맺은 약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원리금을 보장받는 내용이다. 즉 웅진홀딩스가 미래에셋PE 보유 지분에 일정 수익률을 더해 되사주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연 8% 안팎의 수익률을 보장받는 수준에서 풋백옵션을 체결한다.
하지만 2012년에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미래에셋PE는 웅진 측과의 협상 끝에 투자원금의 130% 수준인 1300억원을 돌려받았다. 여기서 8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500억원 가량은 웅진 지분으로 받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남은 웅진 지분도 차례로 처분할 계획”이라며 “최초 투자액이 1000억원이므로 현금 변제분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이익을 실현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웅진그룹 투자금 회수를 통해 미래에셋PE가 10% 안팎의 수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