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이응백
(사진) 한국은행 전 외화자금국장이 스페인계 대형 은행인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의 한국 공공기관 및 아시아중앙은행 담당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BBVA은행은 내년초께 첫 한국 지점을 개설키로 하고, 한국 공공기관 및 아시아중앙은행 담당 대표로 이 전 국장을 영입키로 결정했다. BBVA은행은 산탄데르에 이어 한국에 사무소를 갖고있는 또 다른 스페인계 대형은행으로, 현재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한국 지점 설립을 위한 승인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국장은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유럽계 대형은행에 합류한다는 점에 대해 매우 감사히 여기고 있다"며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은행인데다 오랜기간 몸담았던 한국은행을 떠나 새로 시작하는 출발선에 선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BBVA는 소매금융 보다는 도매금융(whole sale) 영업과 지역금융 코퍼릿 파이낸스,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이 전 국장을 초대 대표로 영입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국장은 경동고등학교(1971년)와 서울대학교(1979년), 일리노이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0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국제부 외환시장과장과 외화자금국 운용팀장, 런던사무소 운용데스크팀장 등을 거쳐 지난달까지 외화자금국장을 지내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인 한국은행의 수백조원의 외화자산을 주물러온 IB 분야의 전문가다.
이 국장은 지난 2008년 투자운용실장을 지내던 당시에는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한 `한국이 외환위기의 검은 9월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에 대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한국 정부의 투자는 100% 선순위 채권이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안정적이며, 한국 정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변제하기에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반박을 게재하는 등 한국금융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시각을 해외 전문가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전 국장이 한은 외화자금국을 이끌던 당시 가장 중요시한 원칙은 안전성과 유동성, 수익성. 수익률 확보도 중요하지만 운용시스템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한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도 무난하게 넘을 수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달 있었던 한은 국실장인사와 맞물려 외화자금국장직에서 물러났다. 오랜기간 외화자금국과 해외사무소 등에 몸담은 덕분에 한국은행 국장급 중 빼어난 글로벌 감각과 언어소통력 등을 지녔다.
한편 이 전 국장은 다음달부터 서울 파이낸스센터에 소재한 BBVA은행 한국사무소로 출근해 지점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