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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③중개자→직접투자자로 '탈바꿈'…각자도생 나선 증권사

미래에셋·KB, 중개자→자본가로 ‘탈바꿈’
KB증권, 10월 누적 자기자본(PI) 투자 2천억원..역대 최대치
NH투자증권, 기업 원스톱 금융 플랫폼 제공..진정한 투자은행

등록 2018-11-23 오전 8:20:00

수정 2018-11-23 오전 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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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성선화 박정수 전재욱 기자] 올해는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PI) 투자 확대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자금 중개자’로 머물렀던 국내 증권사들이 ‘자금 공급자’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어서다. 무늬만 IB가 아닌 진정한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으로 자기자본(PI)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미래에셋, 3분기 5.7조 PI 투자 …셀다운 3000억 ‘불과’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PI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두 곳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않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다. 이들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 없이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대로 ‘초대형IB’를 지향하고 있다.

올초 7000억원을 증가해 자본금이 8조 3000억원에 달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3분기 PI 투자금은 5조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 3조 7000억원 대비 1.5배가 늘었다. 지난 2분기엔 2배에 가까운 6조 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기관투자 셀다운 물량 소진으로 3000억원이 감소했다.

미래에셋 PI 투자금에는 투자 수익을 통한 ‘진성 투자’와 기관 판매를 위한 ‘일시적 투자’가 섞여있지만 실제 PI 투자가 90%에 달한다. 해당 투자 리스트에는 미국 하와이 포시즌스 호텔 투자 1000억원, 미국 EPIC 파이프라인 인수금융 7000억원, 코웨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8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 총괄대표는 “자신있게 PI 투자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자본금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자본금이 4조원일 때와 8조원일 때는 접근하는 투자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KB증권, 10월 기준 PI 투자 2000억 ‘사상 최대’

국내 IB업계에서 보수적으로 알려졌던 KB증권도 올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자기자본으로 적극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 큰손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성장잠재력이 큰 ‘유니콘 기업’ 투자와 프라이빗에쿼티(PE) 출자 확대다. KB증권 약 600억원은 스마트업 기업 20여곳에 투자했다. 검증된 PE 출자 규모도 1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이 결과 지난 10월까지 KB증권의 누적 자기자본(PI) 투자 규모는 약 2000억원에 달한다. 김성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은 “지난해도 일부 기관 판매 물량에 PI 자금을 집행했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투자처에 10~20% 정도의 자기자본을 넣고 있다”며 “우량 투자 물건을 기관에 판매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로 수익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NH투자·한국투자…플랫폼 비즈니스 지향

오히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PI 투자에 소극적이다. 이들이 지향하는 한국형 투자은행은 ‘자본가’로서의 역할보다는 ‘플랫폼 사업자’의 개념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본금 규모 2위인 NH투자증권의 PI투자는 미래대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10월 기준 NH투자증권의 투자전략본부와 IB사업부의 총 PI 투자금은 3800억원 정도다. PI 투자를 총괄하는 투자전략본부의 순수 투자금은 이보다 훨씬 낮은 1800억원 정도다. 이는 KB증권의 PI 투자금(2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NH투자 관계자는 “초대형IB 인가를 준비하며 PI 투자 확대를 준비했지만 신중한 입장”이라며 “기관투자용 셀다운이 아닌 투자 목적 PI 집행은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NH투자 관계자는 “증권사가 기관투자가처럼 ‘자금줄’이 되는 것이 진정한 투자은행은 아니다”라며 “기업에게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자문, 기업 상장 등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글로벌 투자은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NH투자는 금융지주 계열사로 경쟁사에 비해 PI 투자에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자금 출자자로서의 참여는 향후 부가 수익이 예상될 때만 일부 자금으로 하고 있다.

성선화 기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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