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준율만 손대는 中 `금리인상 부담 키운다`
CPI 5%대로..잠시 둔화후 내년초부터 재상승
지준인상만으론 역부족..최대 200bp 금리인상 전망도
등록 2010-12-13 오전 9:21:44
수정 2010-12-13 오전 9:21:4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이 올들어 벌써 여섯번째 지급준비율 인상조치를 취했다.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가파른 인플레를 야기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준율 인상 조치만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만 늦춰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 금리 인상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말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1%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를 감안해서인지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느슨한` 방향에서 `신중한` 쪽으로 전환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조치가 적절하지만 아직까지 지준율만 인상하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중국이 지준율을 높이는 선택은 미래 정상화과정의 수단으로 금리인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준율 인상으로 가능성이 줄긴 했지만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내년에는 인플레가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말까지 지준율은 150bp, 기준금리는 200bp 이상 각각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중국이 신중한 통화정책과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내년에도 펴겠다고 재확인했는데 이는 물가를 관리하면서도 성장이 기존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도 9%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측면에서는 "지준율 인상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도 "지연된 금리 인상은 인플레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의미일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이 너무 늦춰지고 있고 예금 증가를 안정시키거나 기대인플레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예상보다 높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준율 인상을 가져왔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에 정점을 찍고 일시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다시 반등할 것이며 중반에는 5,5%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없더라도 내년에는 필요하다며 내년에 3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1분기에 2번, 2분기에 또 한 번 더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비해 HSBC는 금리 인상 전망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내년도 중국의 거시경제정책은 안정적인 물가 관리를 최우선순위로 가져갈 것"이라며 "빠른 경제성장과 구조개혁, 기대인플레 억제가 균형있게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는 "내년에도 중국의 GDP성장률은 9%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핵심 리스크는 인플레가 될 것"이라며 "일단 유동성 관리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적어도 두 번 이상의 지준율 인상을 추가로 하면서 정책금리 인상은 더디게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