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관투자자들이 인프라에 열광하는 이유
등록 2018-09-24 오후 12:58:00
수정 2018-09-24 오후 12:58: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미국 등 북미 선진국보다 영국 등 유럽 지역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정공제회(이하 행공)와 코리안리가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정부보조금을 받은 마지막 내륙 풍력발전소에 투자했다. 또 삼성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삼성-IPM컨소시엄’은 최근 프랑스 전략공사(EDF)와 에너지그룹 토탈이 보유하던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지분 39.24%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인프라 투자 대상 지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는 호주 퀸즐랜드 주에 있는 어버포인트 석탄 선적 터미널 담보 채권에 3억 3000만 호주달러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한화투자증권이 스페인 태양열 발전소에 인수금융을 대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인프라에 열광하는 이유는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 수익률 하락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는 지난 6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연말까지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채권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관 투자가들 입장에선 이를 대체할 상품으로 인프라를 주목하는 것이다.
인프라 투자의 만기는 최소 10년 이상이다. 만기가 최장 30~50년도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각 시점의 시세 차익(캐피탈 게인·Capital Gain)보다는 투자 기간 동안의 꾸준한 현금 흐름이 더 중시된다.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발전소, 도로, 항만 등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일정한 배당이 나오는 투자에 해당된다.
최근 추세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SOC(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화력 에너지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인프라 투자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해 매년 인프라 투자 비중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