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부동산신탁업계 맹주 자리를 놓고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양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택 정비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은 두 회사는 기업공개(IPO)와 자산운용사 인수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주도권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규수주 1위 자리바꿈…코스피 상장 1호 놓고 경쟁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2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4%, 741억원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규모다. 한국토지신탁이 689억원, 한국자산신탁이 412억원 이익을 기록하는 등 11개사 모두 흑자를 달성한 영향이 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부동산신탁 신규 수주액(수수료 약정액) 부분이다. 부동산신탁업계가 86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주실적을 올린 가운데 한국자산신탁이 1725억원의 신규수주액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였던 한국토지신탁(1704억원)을 뛰어 넘었다. 수주금액 차이는 불과 21억원이지만, 창사 이래 첫 추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자산신탁은 현재 코스피시장으로의 IPO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IPO 대표주관사, KDB대우증권을 공동주관사로 각각 선정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당기순익은 2014년 238억원, 지난해 47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토지신탁(034830)도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 상장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한국토지신탁은 경영권 분쟁 이슈로 이전 상장을 계속 미뤘지만 지난해 2대주주 지분이 분산매각되면서 상장을 둘러싼 걸림돌이 제거됐다. 두 회사의 상장이 모두 상반기 중으로 몰려 있는 만큼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어느 회사가 코스피 상장 1호 기업이 될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아울러 한국토지신탁은 외형을 키우고 사업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차원에서 부동산, 부실채권(NPL), 주식, 채권 등의 상품을 모두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인 마이에셋자산운용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은 1조9672억원의 수탁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본금은 124억원이다.
중소형 주택정비사업 진출로 업황 전망도 밝아부동산신탁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분양시장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모처럼 만에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로 자금운용에 부담을 느낀 중견 건설사들이 신탁사에 사업을 맡기면서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부동산신탁사들이 이달부터 주택 정비사업의 단독 시행사를 맡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향후 장밋빛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신탁사들은 정비사업을 할 수 없어 일반 아파트 분양사업에 집중해야만 했다. 주로 200~500가구의 중소형 사업장이 부동산신탁사의 사업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간의 1위 경쟁에 더해 업황까지 되살아나면서 부동산신탁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구조 편중 등 잠재적 위험요인도 존재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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