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여름휴가 탓이긴 하지만 8월 광공업생산 전월대비 증가율이 10개월만에 하락 반전하는 등 생산 둔화 조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맞물리고 있어 앞으로도 생산은 완만한 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poll) 결과,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6.3% 증가한 반면 전월대비 1.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전년동월비는 지난 6월 16.9%에서 7월에 15.5%로 둔화됐다가 약간 반등하는 수준이고, 전월대비는 7월 1.1%에서 크게 낮아져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하게 되는 것.
다만 전월대비 증가율은 응답자 14명(1명은 무응답) 가운데 5명이 플러스를 전망하기도 했다.
일단 전년동월대비로는 광공업생산의 견조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 27.5%였던 수출 증가율이 8월에도 27.7%로 안정적이었고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12.3%로 7월(11.1%)보다 더 높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백화점 매출과 자동차 내수판매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8.5%, 21.6% 증가하는 등 내수부문이 양호했고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작년 8월 산업생산지수가 하락했던 기술적 효과까지 겹친 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월대비로는 여름철 휴가로 인해 실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잦은 비와 미국이나 유럽 등 경기 둔화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산업생산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도 일부 반영됐겠지만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며 감소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월비 감소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전년동월대비까지 감안하면 생산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이 최근 인상적인 회복세를 보인 이후 8월에는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조정에 무게를 뒀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도 "생산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대외수출, 산업용 전력사용량 등이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고용 증가세도 꾸준히 이어짐에 따라 견조한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8월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상승했지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상승 폭이 축소됐을 것"이라며 "10월을 기점으로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8월에는 경기선행지수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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