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관이 외면한 '대체투자' 개미에 떠넘기나
등록 2017-01-12 오전 6:00:00
수정 2017-01-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개인 재테크에도 ‘대체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곳은 없고 공모형 펀드의 수익률은 떨어지면서 개미들도 ‘돈 되는’ 투자처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주로 사모펀드 형태로 진행되는 대체투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영역에 속했다. 대체투자에 대한 단순한 설명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방식을 제외한 모든 투자를 말한다. 하지만 개미들이 접할 수 있는 대체 투자란 대부분 부동산 투자 상품들이다. 예전에는 개미들이 엄두도 못 냈던 국내외 빌딩 투자 상품들이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면서 올해도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개미들도 빌딩 등 공모펀드 형태를 통해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진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개인 공모 상품은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품이 많이 들고 리스크도 크다. 그럼에도 기관들이 개인 자금을 받는 이유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외면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부동산 공모펀드 상품은 실제로 기관투자자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들어 투자를 포기하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 상품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낮아져 중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시 말해 기관들의 목표 수익률에 부합하지 않거나 매력적이지 않은 물건들이 개인에게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품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구조를 잘 알지 개민들은 현란한 광고 문구만 보고 덥석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설사 꼼꼼히 투자 리스크를 분석하고 싶어도 정보의 제한성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처럼 대체투자 상품이 개인들에게 판매되는 것은 분명히 시대의 흐름이다. 선진국의 경우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 상품들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관들이 신뢰를 잃지 않고 개미들의 대체투자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인은 물론 공급자, 판매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관들이 외면한 상품을 개미들에게 떠넘기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