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국내 대형 자동차부품업체인
에스엘(005850)이 중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백미러 공장을 짓는다. 현지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엘그룹 계열인 에스엘미러텍은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인 싼환(三環)그룹과 백미러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스엘미러텍과 싼환그룹 자회사인 싼환자동차전기유한공사가 공동 출자하며 공장은 후베이성 우한에 들어선다. 현재 투자규모와 지분율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엘측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양사는 자동차 200만대분의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생산라인을 준공한 뒤 수 년 내에 생산능력을 500만대분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자동차업계에서는 3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 1973년 설립된 에스엘미러텍은 차량용 미러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야간 주행시 외부 빛을 감지해 운전자 눈부심을 방지하거나 차량 후방을 촬영해 백미러로 보여주는 등의 기능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 매출 비중이 78.9%로 해외 판로 확대가 시급하다.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6.1%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공략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싼환그룹도 에스엘미러텍과의 합작으로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를 얻었다.
에스엘그룹 입장에서는 중국사업 성공이 절실하다. 에스엘미러텍은 지난 2005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내부 매출 증가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566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012년 27억원 손실에서 2013년 13억원, 2014년 39억원, 지난해 72억원으로 흑자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에스엘미러텍은 오너 3세인 이건호씨(지분율 30%)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98.61%에 달한다. 에스엘미러텍 성장이 오너 일가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충곤 에스엘그룹 회장 차남인 이승훈 에스엘미러텍 대표는 이번 합작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으며 싼환그룹과의 MOU 체결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스엘은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핵심 협력사로 동반 성장해 왔지만 추가 도약을 위해서는 해외 매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거대 시장인 중국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