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교보증권이 구조화금융 역량을 앞세워 투자은행(IB)부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거래를 대거 수주하며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주선 증권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강원도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교보증권이 금융주선 업무를 담당하고 직접 투자에도 나선다. 양측은 연내 사업계획서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망상지구 개발사업은 2024년까지 1조177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해에는 충청북도와 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금융주선을 맡았다.
광역자치단체 외에 규모가 작은 지자체 PF 물량도 적극 수주하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음성군내 용산일반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금융주선 주관사로 참여했다. 인근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사업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교보증권이 지방 부동산 PF 수주에 주력하는 이유는 차별화된 수익구조 구축을 위해서다. 해당 부지의 유동화 등급을 바탕으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하거나 다양한 구조의 매입약정 및 신용공여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지급보증을 최소화하는 등 건설사와 지자체 부담을 줄여주는 작업도 병행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기존 사업만 고수하는 천수답 영업으로는 매년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시장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려면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교보증권 IB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247억원에서 지난해 76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반기 기준으로 348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IB사업 수익성 개선의 첨병은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구조화금융본부다. 전체 IB부문 실적이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구조화금융 강화를 위한 전사적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2012년 10명 미만이던 인력은 현재 30명으로 4년새 3배가 늘었다. 임정규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전무)은 “지방 부동산 PF사업은 최소 2~3년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내년 이후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PF 위험성에 대해서는 “교보증권 자기자본이 7200억원인데 자기자본이익률이 13.4%로 높은 것은 불안전 자산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나 PF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해외 부동산은 리스크가 큰데다 대형사에 비해 여력도 없다”며 “국내에서 알짜사업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