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 전체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약 600억원에 사들였다. 올들어 하나금융투자가 해외 우량 임차임이 사용 중인 빌딩을 매수한 것은 아마존 폴란드 물류창고,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 이후 3번째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8월 총액인수 방식으로 매입한 애플 임차 빌딩의 인수가 이달 중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미국 애플 본사 인근인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시(市)에 위치한 디안자플라자(De Anza Plaza) 빌딩은 애플이 건물 전체를 지난해부터 10년간 임차해왔다. 연면적은 8만4000㎡(약 2400평)에 이른다.
기본 임차 계약은 10년이지만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펀드 운용 기간은 이보다 짧은 5년이다. 시세 차익을 고려하지 않은 내부평균수익률(IRR)은 연7%다. 인수 가격은 약 600억원으로 이중 350억원을 현지 은행에서 대출로 조달했다. 나머지 250억원을 복수의 기관투자가들에게 유치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NH투자증권과 약 900억원에 공동 매입했던 ‘폴란드 포즌안 물류센터’의 펀딩도 지난달 최종 마무리 됐다. 폴란드 포즌안 지역에 위치한 이 물류창고는 아마존이 20년 장기 임차를 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인수자금 약 900억원 중 450억원은 현지 대출로 조달하고 나머지 450억원을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각각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연면적 1만 2210㎡(3700평)에 대지면적 29만3700㎡(8만 9000평)인 이 물류센터의 IRR은 연8~9%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다국적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미주 본사 사옥을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 재건축된 연면적 6민7921㎡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전체 매입가는 3억500만달러(원화 약 3400억원)이며 그 중 3개 증권사가 50% 수준인 약 1700억원 정도를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인수대금은 현지 담보대출로 조달했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7~9%대인 것으로 밝혔다. 이 펀드를 실제 운용하게 되는 하나자산운용은 노보노디스크가 미주 본사 용도로 최소 15년 이상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 우량 임차인들이 장기 계약을 맺은 빌딩들에 대한 수요는 많다”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결정 전에 미리 총액 인수를 해올 수 있다는 점이 증권사의 실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