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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 노린다"…中기업, 韓증시에 IPO 러시 조짐
등록 2016-05-10 오전 7:01:00
수정 2016-05-10 오전 7:01: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들어 중국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불안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다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위해 상장(기업공개·IPO)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로스웰 등 중국기업 3곳 IPO 추진중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 중에서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를 비롯해 그레이트리치과기, 금세기차윤제조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는 자동차 전기전자부품업체로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400~3600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2000만주를 공모해 4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는 지난달 15일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규정상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하기 때문에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는 오는 10월 안에는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광학보호필름과 각종 포장필름 등 플라스틱제품제조업체인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도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회사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고 희망 공모가 범위는 1600~2200원이다. 증권수량은 3199만주이며 모집총액은 511억~703억원이다. 농업용 기계 제조업체인 금세기차윤제조와 애니메이션업체 헝성그룹 등도 상장을 추진 중으로 전해진다.
4년반만에 韓증시 찾아온 중국기업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은 지난 1월 합성운모업체인 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재개됐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가 상장한 지 4년 6개월 만이다.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이유는 중국 증시 등락이 거듭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0일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이 붕괴되면서 등각을 거듭하고 있고 이날도3% 가까이 급락하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기업들의 부도가 줄을 잇고 있어 향후 증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강도높은 사전심사제도인 인가제에서 상장 절차 간소화 등의 내용을 담은 등록제로 변경할 예정이었지만 시행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탓에 작년말까지 상장 승인을 기다리는 업체가 675곳에 달할 정도로 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이 오랜 기간 실사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 기업 상장 유치에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통 국내 기업들은 5~6개월 정도 실사를 거치지만 크리스탈신소재 등 중국 기업들은 2년 이상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만큼 증권사들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탈신소재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중국 기업들은 상장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 고섬사태` 나올라 신중론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에 상장 폐지되며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중국고섬과 최근 허위공시설에 대한 조회공시답변 불이행으로 거래가 정지된 중국원양자원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입성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사과정에서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도 꽤 있다”며 “중국기업들의 투자자 보호 노력과 함께 증권사와 거래소 등이 믿을 만한 기업을 얼마나 걸러낼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