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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양적완화 美 연준..`기대인플레 높이기` 묘수는 뭘까
9월 FOMC의사록 "조만간 양적완화"..11월초 유력
인플레 기대 높여 실질금리 낮추는 카드 뭘까 관심
등록 2010-10-13 오전 8:19:32
수정 2010-10-13 오전 8:19:3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기정 사실화됐다. 이제 남은 일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여 실질금리를 낮출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내는 일이다.
인플레와 싸워야 할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높이려는 다소 의아한 시도는 앞으로 어떤 카드를 뽑아야 할지를 놓고 연준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 "양적완화 조만간"..11월초 유력
간밤 공개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 대부분이 추가 양적완화를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minutes)에 따르면 연준은 올 하반기와 내년 연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연준위원들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 지에 대해 논의했다.
"성장률이 실업률을 낮출 수 없을 정도로 부진하거나 인플레가 안전지대 아래에서 계속 머문다면 추가적인 완화조치를 내는 게 적절하다"는 게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고, 추가 양적완화조치 시기에 대해서도 `조만간(before long)`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일부 위원들은 "추가 양적완화가 경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고 일부는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대부분 위원들은 추가 양적완화에 동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과 3일 양일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노무라는 "의사록대로라면 FOMC내 핵심 위원들은 대부분 추가 양적완화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11월초가 조치 발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역시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신중했던 일부 위원들도 추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자고 했는데 이는 9월 고용지표였을 것"이라며 "9월에 실업률이 떨어지지 못했고 취업자도 부진하게 나왔기 때문에 정책 당국자들도 이젠 더이상 손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 `인플레 기대 높이기`가 관건
이번 의사록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됐던 추가 양적완화 이외에 인플레 기대를 높이기 위한 연준의 고민이 뚜렷하게 부각된 대목이다.
실제 의사록에서는 "상당수 위원들이 단기명목금리가 0(제로)인 상황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내려가면 실질금리가 오르고 그것이 총수요를 더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하고 있다.
결국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실제 인플레가 어느 정도 올라올 경우 실질금리가 떨어지고 총수요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경제주체들의 금융비용 절감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3가지 카드가 언급되고 있다. ▲첫째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mandate) 인플레율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 ▲인플레율보다는 물가수준을 타깃팅하는 것 ▲명목GDP 수준을 타깃팅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우선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율을 공개하면 실제 인플레율이 그 보다 밑돌고 있어 일반인들의 인플레 기대심리는 높아질 수 있다는 원리다.
다음으로 물가수준을 목표로 하는 방식은 뉴욕 연준의 더들리 총재가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인플레율이 아닌 소비자물가나 다른 지수를 목표로 삼아 미달된 목표를 다음으로 이월하는 다소 과격한 방식이다. 명목GDP 목표는 인플레율이 아닌 특정한 성장률 수준을 목표로 세우는 방식이다.
BoA메릴린치는 "이미 9월 성명서에서 인플레가 연준이 선호하는 수준보다 다소 낮다고 강조해 시장 참가자들을 놀래켰다"며 "연준은 낮은 인플레가 실질금리를 높여 총수요를 줄인다고 보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어떤 옵션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9월 의사록 자체가 비둘기파 색채가 강한 만큼 물가수준 목표제 도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시장, 일반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연준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