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IFC몰·캐피탈타워 등 알짜빌딩, 줄줄이 외국자본에 넘어간 까닭은
IFC몰 인수한 브룩필드, "2년내 공실 채울 수 있다" 자신
블랙스톤, 캐피탈타워 리모델링해 몸값 올릴 것
국내 기관들 "자금 성격 달라 투자 어려워"
국민연금, 3년내 단독 빌딩 투자 한 건도 없어..해외만 눈독
등록 2016-09-28 오전 6:50:00
수정 2016-09-28 오전 8:09:1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몰, 강남 캐피탈타워 등의 `빅딜`이 외국계에 넘어갔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보다는 안정적인 단기 투자에 집중한 탓에 알짜매물을 해외자본에 잇달아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3조원 규모의 초대형 딜인 여의도 IFC몰을 매입했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강남 역삼역 캐피탈타워를 인수했다. 서초동 꽃마을 재개발 사업도 외국계에게 넘어갔다. 이처럼 올들어 국내에서 성사된 굵직굵직한 대체투자 건이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들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특히 이들 사업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진행된 IFC몰 인수전에는 블랙스톤과 글로벌 대체투자회사 브룩필드, 중국투자공사(CIC)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등이 3파전을 벌였다. 캐피탈타워 역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블랙스톤만이 유일하게 관심을 보여 현재 소유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양도받기로 했다.
국내 기관들이 대형 빌딩을 외면한 이유는 공실율이 높아 빌딩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FC몰은 3개동 가운데 1개동이 비어 있으며 서초동 꽃마을 오피스 빌딩 역시 앞으로 공실을 채워야 한다. 현재 확실한 임차인이 없기에 인수 측이 직접 ‘밸류 애드(Value add)’를 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브룩필드는 향후 2년내에 IFC몰의 공실이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블랙스톤도 캐피탈타워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몸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국내 기관들은 자금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한 국내 기관투자가는 “외국계 자본은 투자 주기가 국내보다 길어 단기적인 공실을 용인할 수 있지만 국내는 당장 성과를 내야만 한다”며 “투자 즉시 꾸준한 현금흐름이 내와야 하는 조건에서 밸류 애드 물건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국내 기관의 투자기간과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기관들이 지나치게 단기 성과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국내 알짜 매물들을 외국계가 가져가고 해외에 투자해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담당자들의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국내 연기금의 투자 의사결정시스템에서 국내 대체투자는 거의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단독으로 국내 대체투자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사학연금은 올해 국내 대체투자에서 이익을 실현한 1500억원을 모두 해외쪽으로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