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대형IB 못 낀` 증권사들, 틈새 노리고 IB부문 충원
IBK투자증권, 1년새 20명 충원…DCM 강화 `방점`
동부 IPO-대신 구조화금융에 주력
등록 2016-09-13 오전 6:45:00
수정 2016-09-13 오전 8:47:0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에서 소외된 증권사들이 IB 전문인력 충원을 마치고 본격적인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이후 내·외부에서 각각 10명씩 총 20명의 IB부문 인력을 늘렸다. 회사 덩치를 감안하면 파격적 충원이다. 특히 DCM(채권자본시장)부문 인력이 보강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자기자본 기준 5000억원 이상 국내 상위 21개 증권사 중 순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한 IBK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IB 수익은 2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현재까지 전체 수익에서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로 연말까지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중소·벤처기업 IB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연내에는 2개 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선별해 맞춤형 I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화된 중소형사들로, IBK투자증권을 포함해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 우선 선정된 바 있다.
동부증권 IB부문도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에서 10년 넘게 몸담은 기업공개(IPO) 전문가인 김대용 팀장을 영입해 FAS팀에 배치하고 삼성증권에서 이강배 상무를 영입해 기업금융본부장을 맡겼다. IB부문의 올해 8월까지 집계 매출은 417억원 가량으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이 1조7000억원에 그치고 있는 대신증권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올초 IB사업단 직할로 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를 신설하고 5명 인력을 배치했다. 올초 신설된 이 본부는 상반기까지 실적 평가를 받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는 2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IB부문 매출을 15%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태영 IB사업단장 부사장은 “어드바이저리 부서 인력을 앞으로 최대 2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라며 “대형사와의 정면 승부는 승산이 높지 않은 만큼 PE F&I 저축은행 자산운용 경제연구소라는 금융 특화 계열사의 장점을 활용해 자본력의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IB에 끼지 못하는 증권사들도 자본시장법 ‘금융투자업자의 정보교류의 차단’ 관련 규제 완화 덕에 효율적 틈새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봉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6월말 이후 증권사 기업금융부가 투자자문업무와 함께 펀딩업무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자문부터 투자까지 한 부서에서 할 수 있게 된 만큼 IB부문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