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벤처 공룡’ 옐로모바일의 5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늦어지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영자금 마련과 계열사 인수대금 지급 등 옐로모바일의 자금 활용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CB 발행이 담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12월 15일 증권신고서를 냈다. 하지만 당국은 같은 달 23일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옐로모바일은 3개월 뒤인 3월 23일까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CB 발행은 없던 일로 된다.
옐로모바일은 정정신고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당국의 증권신고서 심사 기준 강화와 포메이션8 등 주요 투자자들과 세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당국이 투자 위험요소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 기준이 아닌 4분기 기준으로 위험 요소 등을 수정해 제출하라고 했다”며 “시기적으로 연말과 맞물린데다가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위한 계열사가 워낙 많다 보니 자료를 수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국은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증권신고서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눈에 보이는 실적 뿐만 아니라 잠재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포메이션8 등 주요 투자자과 협의가 진행 중인 점도 한 이유다. 현재 LS그룹의 장손인 구본웅씨가 대표로 있는 미국계 투자자인 포메이션8(기관) 296억원을 비롯해 △요시히로 카지와라(개인) 118억원 △컴패트롤 룩셈브루크(기관) 59억원 △팬트랜트그룹(기관) 36억원 △피론인베스트먼츠(기관) 36억원 △알렉산드로 테세이(개인) 12억원 △소힛 쿠라나(개인) 2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 주주 중에서는 포메이션8만 후속 투자로 참여한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 간신히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인상이 강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 다른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가 겹치다 보니 외국계 투자자들의 휴가 등의 일정이 많았다”며 “현재 투자와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560억원을 마케팅비용 등 운영(105억원)과 경영진 단기차입금(155억원) 등 차입금(213억원) 상환, 기업 인수자금(271억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중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인수 자금이다.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옐로모바일은 △옐로뷰티 100억원 △비품천국 39억원 △그린토탈 21억원 △베트남 소재 CleverAD 59억원 등 기업 인수자금을 지난해 말까지 줘야 한다.
앞선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기업 인수자금은 부동산 계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모든 기업들에게 계약금 또는 중도금과 같은 인수자금의 일부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자금은 조달되는 대로 모두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높은 이자로 인한 경영진의 이윤 추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경영진 대출과 관련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금 조달 방법인 유상증자 진행을 위한 주당 평가금액을 산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증권신고서 제출과 검토 등 고려 사항도 많아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경영진 대출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의 경영진과 관련한 단기 차입금은 약 400억원으로 이자율은 3~6%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뒤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으면 7영업일 후에 CB발행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