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구성원들이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발전이 없다. 자신의 몸값은 스스로 높여야 한다.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은 물을 뿌리고 온도를 잘 맞춰 조직원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도윤(52·
사진) 경찰공제회 이사(투자책임경영자·CIO)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구성원이 스스로 전문가가 되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경찰공제회 설립 이후 외부 공모를 통해 발탁된 최초의 민간 CIO로서 조직 분위기 쇄신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공제회 최초 ‘시장 인센티브’ 도입이 신임 이사는 조직 운용에 있어 `채찍`보다는 `당근`을 강조했다. 첫 직장인 한국투자신탁에서 펀드매니저 성과관리 업무를 맡았던 그는 “투자 수익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불쾌한 사람은 펀드매니저 자신”이라며 “수익률이 나쁘다고 매니저를 몰아친다고 성과가 높아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능력있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문화만 만들면 조직의 성과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를 위해 성과급(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운용수익에 따라 시장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6대 공제회 가운데 투자 운용실적에 따른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경찰공제회의 인센티브 도입과 정착 등 내부 여건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이다. 6대 공제회 중 유일하게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조직 리더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이사는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제도로만 존재할 뿐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인센티브제도를 활성화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는 “팀장이라고 높은 고과를 주지 않고 철저히 실력대로 인사고과를 집행했다”며 “2년만에 업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회고했다.
해외 구조화 채권 투자로 다변화 시도앞으로의 기금 운용 전략에 대해서는 구조화채권과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제시했다. 이 이사는 협의의 채권(bond)이 아닌 광의의 채권(Fixed Income) 투자에 주목했다. 광의의 채권은 만기까지 꾸준한 현금흐름이 나오는 상품을 부도 리스크를 감안해 할인된 가격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단순히 국고채, 회사채 등 특정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투자할 만한 구조화채권은 훨씬 많다. 특히 최근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대출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은행권의 기업대출 채권을 유동화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등을 유동화한 채권담보부증권(CBO) 등 해외 구조화채권에 투자해 각각 연 6%, 10%로 상당히 높은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이 이사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CBO나 CLO 상품에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 국채나 회사채 등 협의의 채권 역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부 운용사와 달리 채권 격을 시가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사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