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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내년에 큰 장 선다’…공모주 대어에 뭉칫돈 푸는 자본시장

내년도 공모주 대어 줄줄이 등판 전망에
투자자들 '사전에 투자하자' 열기 후끈
국내외 PEF 등 뭉칫돈 들고 프리IPO 참전
"이름값만 보고 덤볐다간 거품 걷힐 수도"

등록 2020-11-24 오전 1:59:33

수정 2020-11-24 오전 1: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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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수익을 올릴) 판이 깔렸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한 회사의 프리IPO(Pre IPO·상장 전 지분 인수)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참여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프리IPO를 거쳐 상장에 나설 경우 수익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지분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알 법한 공모주들이 내년에 줄줄이 상장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검토가 분주하다”며 “구주 형태로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들도 지분 추가 확보에 열을 올리며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방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내년 큰 장 선다’…공모주 대어에 러브콜

SK바이오팜(326030)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빅히트(352820)로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이 내년엔 역대급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에 PEF 운용사들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향후 2년 내 상장을 조율 중인 기업들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면서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업계 기대감은 물론 대중의 관심까지 사로잡은 이른바 ‘포스트 IPO 대어’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망 공모주에 몰린 뭉칫돈이 기대감으로 작용하며 청약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CJ올리브영의 프리IPO에는 다수의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가 몰리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 PE 등 PEF는 물론 현대백화점그룹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구체적인 조건 없이 다양한 제안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원매자들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지분 등 오너 구주가 거래 대상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전략 또는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PEF들의 지분 투자도 눈길을 끈다. 이달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TPG)을 새 주주로 맞으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달 17일에는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 형태로 2500억원 투자 유치를 추가로 이끌어냈다. TPG캐피탈이 카카오뱅크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8조 5800원에 책정한 반면, 앵커에쿼치파트너스가 9조5800억원(증자 후 기준)으로 평가하면서 한 달도 안되는 시간에 밸류에이션이 1조원 불어났다.

이름값만 보는 묻지마 투자 유의해야

시장에서는 공모 유망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수익을 거두는 ‘공모주 이펙트’(Effect·효과)가 지분 투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물론 대중의 관심까지 높은 대어(大漁)들은 ‘투자’가 아닌 ‘확신’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공모주 거품이 걷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일반 청약에서 606.97대 1의 경쟁률로 화려하게 입성한 빅히트는 이날 2.44% 내린 18만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가격인 31만 5000원과 비교해 여전히 56% 수준이다.

내년도 상장이 유력한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제작사)도 실적 추이가 꺾이며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이 지난 18일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매출 3499억원에 영업이익은 16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이 5082억원, 영업이익은 3524억원으로 실적이 정점을 찍었지만 이어진 2분기 매출 379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꺾인 흐름에 반등을 일궈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10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차기작 ‘엘리온’ 흥행 여부도 관건이다.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거둘 경우 상장 규모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유망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상장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라면서도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업체별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sk4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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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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