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BNK금융지주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최근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최종 의결한 만큼 배당 확대 등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 BNK금융지주는 최대주주가 부산롯데호텔 외 7개사에서 국민연금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부산롯데호텔 외 7개사 지분율은 11.14%였으며, 변경 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다.
BNK금융지주 측은 “국민연금의 BNK금융지주 주식 추가 취득으로 최대주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의 BNK금융지주 지분율은 10.7%(3487만8719주) 수준이었으나 10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 총 280만6057주를 늘렸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BNK금융지주 지분 확대에 대한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BNK금융지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의 작년 연간 순익은 5830억원으로 기대 이상”이라며 “특히 펀더멘털 저점과 주가 바닥 확인된 상태이므로 가격 매력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NIM) 반등을 기다리는 저평가 지방은행주”라며 “지역경제성장률, 제조업생산 증가율 등을 고려하면 지역경기의 불안감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BNK금융지주 최대주주 등극으로 경영간섭 등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배당 확대 등 긍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한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민연금이 BNK금융지주 외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면서 “그간의 행태를 봤을 때 국민연금은 은행권에 대한 압박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은 △신한지주 9.38% △KB금융지주 9.5% △하나금융지주 9.89% △DGB금융지주 6.02% 등의 최대주주다.
한 연기금 CIO는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만큼 배당 확대 등에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간섭은 좋지 않지만 대주주 일변도의 의사결정은 국민연금이 견제해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기준 배당성향을 보면 신한지주(23.86%), KB금융지주(24.82%), 하나금융지주(25.54%) 등의 배당성향은 23~25%대인 반면 BNK금융지주는 1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