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별도운용계정(SMA, Separately Managed Account) 운용사 모집에 나선 공제회가 늘어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코로나19로 집행하지 못한 자금을 외부 운용사 풀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겠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
◇행정·교직원공제회 SMA 운용사 선정 나서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글로벌 상장인프라 SMA 위탁운용사 2개사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유틸리티·교통·에너지·통신·신재생 등 해외 상장 인프라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총 2억달러를 약정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는 이달 초에는 글로벌 리츠 SMA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미국·유럽·영국·일본 등 해외 투자업자 소재 국가에서 글로벌 리츠를 운용하고 있는 해외 운용사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1억달러를 약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공고를 내고 해외채권 재간접형 투자를 위한 SMA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선발한 바 있다.
공제회 가운데서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교직원공제회도 지난달 해외채권 SMA 국내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조9000억원(자산 비중 7.7%)에 달하는 해외채권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SMA 선정에 나섰다.
앞서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멀티에셋 부문에서 SMA로 운용사를 선정해 4000억원을 출자했고, 과학기술인공제회도 지난 2018년에 멀티에셋 부문에서 SMA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적이 있다.
“전문성 갖춘 운용사 통해 안정적 수익률 낼 것”SMA는 투자자가 운용사와 일임계약을 맺고 자금을 위탁하는 것으로 블라인드펀드 형식과 달리 해당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이나 보수 등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등 ‘맞춤’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기관투자가들이 내부 올해 코로나19로 투자하지 못한 자금을 공제회 내부 인력 대신 외부 운용사 풀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MA를 적용하는 해외 투자자산은 국내 자산보다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탓에 전문성을 지닌 운용사를 통하겠다는 전략이다.
채권의 경우 SMA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대부분의 공제회가 상당한 비중의 채권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채권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채권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규모가 큰 해외채권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해외채권에 전문성이 있고 특화된 곳들을 선정해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