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셀러브리티들이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배우 이제훈씨가 마켓컬리 초기 투자자로 나서는 등 국내 셀럽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방식에서, 최근에는 전문 투자회사에 지분 참여를 하는 형태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예인들은 빌딩이나 주택 등을 주요 재테크 투자처로 삼아왔지만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좋은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어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R회사 프레인글로벌은 관계사 핸스(HANCE)를 설립했다. 핸스를 통해 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제품,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하겠다는게 프레인측 설명이다. 초기기업 투자사인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VC)의 업무와 유사하다.
눈여겨 볼 것은 핸스의 주주로 배우 오정세씨와 이준씨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셀럽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종종 있었지만, 전문 투자사 지분 출자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프레인글로벌 계열사 프레인TPC의 소속 배우로, 프레인측은 앞으로 소속 배우들의 지분 참여를 늘려갈 계획이다. 프레인 관계자는 “프레인TPC 소속 배우들은 마치 직장인처럼 회사와 오래 함께 하고 있다”며 “배우는 가수와 달리 저작권 등의 간접 매출이 미미한데, 소속 배우들의 능력을 다른 방면으로도 쓸 수 있게 하고 그 성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드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산가에 속하는 연예인이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갖게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벤처투자 규모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작년 벤처투자액은 4조 2777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3조4249억원 대비 25% 증가하며 최초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3분기부터 가파르게 늘며 전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우재준 aSS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예전에는 빌딩과 식당사업, 주택에 투자해왔다면 최근에는 벤처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연예인이 포트폴리오중 하나로 벤처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장 성장하는 지금 상황에서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 교수는 “해외에서는 애쉬튼커쳐나 비욘세 등의 셀러브리티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일상적”이라며 “국내 셀럽들의 벤처투자가 시장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