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글로벌 증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수준까지 높아졌다.
최근 이머징마켓에서의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인플레나 경기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가격 매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흥국 시가총액이 전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28%로, 지난해 11월말 28.26%에서 0.98%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신흥국 비중이 16.95%에서 15.91%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비중이 0.65%포인트, 인도가 0.44%포인트 낮아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소폭 떨어진 반면 한국 비중은 오히려 2.08%로 0.08%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한국 증시의 상대적 선전은 전반적으로 신흥국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신흥국 식품물가 상승에 비교적 둔감하고 미국 등 선진국 경기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업종 비중이 높고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 증시에서 미국 경기에 민감한 IT섹터 비중은 23.6%로 신흥국 전체 평균인 9.4%보다 월등히 높고, 한국 증시의 PER도 10.1배로 신흥국 평균대비 8.4% 정도 저평가돼 있다.
다만 이런 증시 호조세는 향후 주변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동시에 안고 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한국증시가 가진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신흥국 전반에 대한 위험회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부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미국 증시의 조정압력이 커진 것도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