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외식업계 큰손으로 통하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로하튼그룹코리아가 인수한 BHC, 창고 43 등 외식 업체들이 지난 한 해 동안 300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감한 투자와 시스템 개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로하튼코리아 인수업체들의 2016년 총 매출액이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결과다.
로하튼코리아가 인수한 주요 외식업체는 치킨프랜차이즈 BHC, 한우 전문점 창고43,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이다. 이중 지난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BHC로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2400억원 정도다. 대부분이 서민들의 먹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수요가 꾸준해 경기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3년 인수한 BHC는 인수 이후 파격적으로 인기 탤런트 전지현 씨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고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는 기존 광고 홍보비 대비 10배 이상 높은 가격대로 알려졌다.
큰맘할매순대국 역시 지난해 인수 후 매출액이 증가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인테리어와 메뉴판으로 디자인을 바꾸고 프랜차이즈 영업에 시스템화된 메뉴얼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음식점에 들어와 메뉴를 선택하고 식사를 하는 전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고안했다.
외식업체 큰손 로하튼의 가장 큰 투자는 ‘푸드 팩토리’ 공장이다. 지난해 60억원을 투자해 이천 지역에 설립한 이 공장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핵심 재료를 취급한다. 이를 통해 물류 비용 및 단가를 절감하고 표준화된 맛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BHC 식자재를 위주로 취급하고 있지만 향후 다른 가맹점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부분 사모펀드들이 기업 인수 후 투자를 줄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광고비 등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영업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전략이다. 로하튼코리아는 영업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사모펀들이 투자금 회수(Exit) 차원에서 펀드 만기전 차입형 자본재구조화(리캡)을 활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로하튼의 운용전략은 특정 투자 아이템에 집중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며 “로하튼코리아 역시 국내 외식프랜차이즈에 대한 전략적인 재투자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