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로포트 항만터미널 전경 (사진=유로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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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모나코 리소스 그룹’(Monaco Resources Group·MRG)의 ‘유로포트’(Euroports) 인수합병(M&A)에 인수금융(선순위 대출) 8000만유로(약 1052억원)를 제공했다.
MRG는 지난해 6월 벨기에 앤트워프에 본사를 두고 유럽을 중심으로 7개국(핀란드, 독일,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불가리아, 중국)에서 총 14개 항만터미널을 운영 중인 유로포트를 벨기에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7억3700만유로(약 9691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목적은 기존에 보유한 북미·아프리카 항만터미널 외에 유럽·아시아 항만터미널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다. 유로포트는 목재, 비료, 광물, 석탄, 곡물, 식품 등에 특화된 항만터미널을 운영하며 대형 화주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매출안정성을 확보한 우량업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MRG에 8000만유로의 인수금융을 성사시켰다. 현금이자를 지급하진 않지만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만기 5년의 할인채를 제공했다. 하나금투는 할인채로 제공된 인수금융을 국내 기관투자가의 투자 선호를 고려해 현금이자가 지급되는 상품으로 구조화했다.
대출채권(인수금융)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하나금투가 인수금융의 원금에 가산하는 이자를 받고 ABS의 현금이자를 지급하는 금리스와프(Interest Rate Swap)를 ABS에 결합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투는 대출 만기까지 현금이자 지급용으로 약 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국내 투자자는 연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유로포트는 오는 2022년까지 총 1억4000만유로(약 1800억원)의 설비투자(CAPEX Program)를 진행 중이다. 새로 대주주(지분율 53%)가 된 MRG는 당분간 유로포트가 거둔 수익을 설비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어서 하나금투가 인수를 도우며 일으킨 대출 원금에 복리로 이자를 얹어 일시에 갚겠다고 요청했다.
2024년 6월 만기가 끝날 때까지 중도에 돈을 인출(환매)할 수 없도록 설계한 폐쇄형 상품이지만 하나금투가 ABS 원금의 약 50%를 상환보증하는 등 안정성을 보강해 국내 기관투자가와 블라인드펀드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일부도 자산관리(WM) 창구를 통해 셀다운(재매각)에 참여할 수 있다.
하나금투 SOC실 관계자는 “유로포트 현금흐름이 탄탄하고 포트폴리오(둘 이상 투자 자산을 결합한 위험 분산) 효과를 노리면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단순 총액인수 기능을 넘어 자기자본 투자와 구조화를 통해 더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