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싱글 헤지펀드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 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위험관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자문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계약은 국제입찰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체결일로부터 3년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중순까지 제안요청서(RFP)를 받고 평가위원회와 기술협상 등을 거쳐 내달 초부터 선정된 자문사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밝혔던 대체투자 집행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보면 된다”며 “자문사는 정교한 헤지펀드 위험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요청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9년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개선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시 기금위는 헤지펀드 투자 시 싱글펀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헤지펀드는 한가지 전략을 쓰는 싱글펀드와 여러 싱글펀드로 구성된 재간접펀드로 구분된다. 싱글펀드 전략은 주로 주식을 이용한 ‘롱숏’과 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벤트 드리븐’ 등이 쓰인다.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헤지펀드를 투자해 왔는데 투자역량 등을 고려해 재간접펀드 방식으로만 운용해 왔다. 현재 2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각 5000억원씩 규모는 1조원 정도다.
해외사모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는 현재 블랙록과 그로브너(GCM Grosvenor)가 맡고 있다. 재간접펀드사 밑의 단에 있는 펀드사들이 10개 내지 15개가 있다.
향후 국민연금이 싱글 헤지펀드 투자를 도입하게 되면 기존 재간접펀드 형태하고 싱글펀드를 결합하는 상태가 된다. 국민연금이 헤지펀드라는 방식의 기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간접과 직접 투자를 적절히 섞겠다는 판단이다.
현재 헤지펀드 위탁사들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이후부터 헤지펀드 팀을 만들었고 헤지펀드 팀에 3명, 리스크관리 센터에 헤지펀드 담당 1명을 할당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될 헤지펀드 위험관리 자문사는 헤지펀드 투자를 조력하는 역할”이라며 “점진적으로 헤지펀드 직접투자 수익이 많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현재 1조원 규모의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2조5000억~3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에서 0.2%(대체투자에서는 1.5% 비중) 수준인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0.3%포인트 늘려 0.5%까지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