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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풀린 돈, 꿈틀대는 물가`

11월 소비자물가 발표..코어인플레 반등여부 `주목`
산업생산·엠파이어스테이트제조업지수 등도 관심

등록 2010-12-15 오전 7:47:36

수정 2010-12-15 오전 7: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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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바마 정부의 감세안 연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2) 조치는 그 생명력을 유지했다. 최근 주요 지표들이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더블 멘데이트(double mandate)인 인플레와 고용은 미진한 구석이 많다.

특히나 디플레이션의 경보기 역할을 하는 인플레이션율은 두고두고 연준의 골치를 썩게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오늘(15일) 밤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는 달러 유동성을 풀어 인플레를 유발하겠다는 연준의 속셈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87개 도시지역의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식음료와 주택, 의류, 운송, 의료, 레크리에이션, 교육 및 통신, 기타 상품 및 서비스 등 8가지 소비항목을 집계해서 산출된다. 각 항목별 가격지수와 이를 망라한 종합가격지수가 발표되며 특별지수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코어 CPI)도 함께 산출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CPI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주의해야할 대목은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주택가격의 반영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가격이 떨어져도 기타 다른 물가가 상승한다면 금리를 인상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택가격 반영도가 30% 이상으로 아주 높아 주택가격 하락이 물가지수를 하락시킨다는 명목하에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

일단 소비자물가 자체만 놓고 보면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나 장기간 저금리기조 유지라는 정책이 유효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통상 연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 이상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2009년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고 지난 10월에도 전년동월대비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1.2%에 그쳤다.

11월에도 전망치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0%, 전월대비 0.1%로 전망되고 있다. 코어 인플레 역시 전년동월대비 0.6%, 전월비 0.07%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최근 이례적으로 두달 연속 전월대비 뒷걸음질 친 코어 인플레가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경험칙으로 8월부터 10월 사이에 코어 인플레가 전월비로 하락하는 확률은 100분의 1도 안됐는데, 올해 8~10월에 이런 일이 현실화됐다. 11월에야 물가가 제 궤도로 복귀하는 셈이다.

제품별로는 가솔린 가격이 다소 상승했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가격은 전월대비 0.3%나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식품 원자재가격은 6월 이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코어인플레 구성항목 중에서 유심히 지켜봐야할 부분은 주택 임대료다. 지난 몇년간 침체 이후 임대료가 슬슬 오름세를 타고 있는데, 코어인플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나 되는 만큼 임대료 상승이 코어인플레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간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8% 올라 전월 0.4%에 비해 두 배나 됐고 시장 전망치인 0.6%도 넘어섰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11월 산업생산(Industrial production)도 주목해야할 지표다. 전월(0.0%) 부진에서 벗어나 0.4%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 0.8% 이후 4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자동차와 차부품 생산은 업계 생산 스케줄 조정으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외 다른 부분들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0.6% 상승해 전월의 0.5%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0.9% 이후 6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가동률도 74.8%에서 75.0%로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달 산업생산은 제자리였지만 날씨와 관련된 지수 왜곡이 컸고 실제 제조업 생산은 대체로 견실했다. 이달에는 날씨 효과가 사라졌고 제조업 선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월초 발표됐던 ISM제조업지수 하락(56.9→56.6)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오늘 밤에는 하루 뒤 발표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지역 제조경기지표인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Empire State Manufacturing Index)가 발표되고 12월 NAHB 주택시장지수(NAHB Homebuilders Survey)와 주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 신청건수(Purchase Applications), 10월 재무부 자본수지(Net International Capital Flows) 등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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