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3월 주식시장 폭락과 자산가격 급변 등 부침을 겪었던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대부분 상반기 한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3Q 말 벤치마크 못 미쳐 |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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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의 수익률은 올해 2월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3월 저점을 찍고 이후 플러스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월별·자산군별로 벤치마크(BM)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78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기금의 3분기 말 기준 잠정 수익률(금액가중)은 4.17%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8.47% △해외주식 3.28% △국내채권 2.69% △해외채권 6.0%, 대체투자 3.94% 등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목표 초과수익률은 0.22%포인트다. 목표 초과수익률이란 기금운용본부가 BM 대비 달성해야 하는 초과수익 목표치다. 9월 말 기준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은 목표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지만, 국내채권은 0.11%포인트로 목표 초과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전체 자산 가운데 18.3%(143조9490억원)를 차지하는 국내주식은 BM보다 0.15%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학연금의 지난 10월 말 기준 수익률(시간가중) 3.55%로 나타났다. 사학연금 수익률은 3월부터 9월까지는 BM에 미치지 못했지만 10월에는 BM(3.49%)보다 높았다. 자산군별로는 국내간접주식과 대체투자, 해외간접채권 등에서 BM보다 부진했다.
공무원연금은 10월 말 기준 3.50%의 수익률(시간가중)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7월 이후로 BM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올해 발표한 2020~2024년 중장기 투자자산 운용수익률 목표는 각각 4.2%, 4.1%다.
증시 회복에 매도세…“내년 주식·인프라 긍정적” |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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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올해 목표수익률이 4.7%였던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체 수익률은 5.4%였지만 주식 수익률은 2.5%로 부진했다. 하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수익률이 7.0%까지 높아진 가운데 주식 수익률은 12.4%로 큰 폭 회복했다.
이처럼 상반기 주식시장 폭락으로 수익률 하락 기간을 지난 기관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이후 자산군 비중 조정과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다. 연기금 등은 △6월 7437억원 △7월 1조1197억원 △8월 1조5467억원 △9월 1조3153억원 △10월 5346억원 △11월 1조1052억원 등 6개월간 총 6조3652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3월에 지수가 떨어졌을 때는 전략적 자산배분에 따라 과감히 주식을 샀고 6월 이후로는 조금씩 팔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 26일에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되찾았고 이후 꾸준히 회복해 1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기관들의 내년 자산배분 전략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관들은 장기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변화가 크진 않지만, 바이든 당선에 따른 친환경 섹터 투자 강화와 대체투자 강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로 증시와 인프라 투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채권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