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이광수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대통령에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산 가격 변화도 예상된다. 이데일리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시장 ‘큰 손’인 공제회·연기금의 CIO를 만나 이들의 운용 전략과 시장 전망을 듣는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내년부터 채권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제회나 연기금 등 기관들이 맞춰야 하는 수익률이 대체로 4~5%인데 이제 채권으로는 1%대 수익률밖에 내지 못하게 됐다. 채권과 유사한 리츠나 안정적으로 배당이 나오는 배당주를 채권 대체 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채권으로는 기관 목표수익률 맞추기 어려워져”
 | | 김재동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CIO)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군인공제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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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군인공제회(군공) 금융부문 부이사장(CIO)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군인공제회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리츠와 배당주 등 대체자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채권 투자로는 기관들이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고 김 CIO는 설명했다. 군공의 올해 목표수익률은 5%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군공의 투자자산은 전체의 66.8%인 7조7360억원으로 자산군별 비중은 △대체투자(부동산 포함) 69.64% △채권 16.61% △주식 13.74% 등이다.
그는 “채권 투자 쪽에서 (군공 외에도)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채권과 비슷하게 경계에 있는 리츠가 올해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 많이 올랐다”며 “부동산 가치 하락이 추가로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면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일정 부분 채권 대체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치주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배당 수익을 3~4% 올려주는 회사라고 하면 채권보다 안전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당주 역시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군으로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빗·퍼블릭 마켓 가치주 밸류 차이 좁혀질 것”최근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하는 등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해선 가치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CIO는 “올해는 실제로는 투자나 소비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금리가 먼저 낮아지면서 금리에 가장 민감한 성장주가 반응했는데 실제 투자와 소비 수요가 생겨나면 가치주들이 새롭게 기대주로 부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체시장이 커지면서 발생한 프라이빗 마켓과 퍼블릭 마켓에서의 가치주 밸류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같은 유틸리티 회사인데 대체투자 시장에선 멀티플 12~13배를 적용받지만 퍼블릭 마켓에선 3~4배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런 부분이 시장에 반영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내년에 ‘티핑 포인트’가 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의 경우 지수 자체보다는 글로벌 마켓의 지수 구성 변화에 한국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 중심으로 옮겨간 글로벌 주식시장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국내 제조업 중심이어서 지수가 가볍게 움직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김 CIO는 “과거 10년을 살펴보면 미국이 100을 갈 때 한국은 10밖에 못 갔는데 한국이 정유화학이나 시멘트, 철강 등 전통제조업 중심으로 지수가 구성돼 있어서 조정이 쉽지 않았다”며 “2900이든 3000이든 지수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한국이 제조업 중심을 어느 정도 유지하되 새로운 모델에 잘 정착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운용사 선정 까다롭게…올해 디스트레스드에 1200억 투자
 | | 김재동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CIO)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군인공제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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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대체투자 건을 찾아내야 하는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운용사 점검이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해외 출장이 전면 금지된 공백을 여타 공제회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실사 등으로 대체했다.
김 CIO는 “사무실 안에서 할 수 있는 운용사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단순히 회사 규모가 크다고 해서 선정하는 대신 트랙레코드가 믿을 만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공은 올해 앵커리지캐피탈과 HIG자산운용 등 디스트레스드(Distressed) 펀드 2건에 600억원씩 총 1200억원을 투자했다. 두 펀드 모두 현재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앵커리지캐피탈 투자 건은 절반가량 빠르게 소진됐다.
김 CIO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에도 계속해서 기업의 부도와 도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대체투자 시장에선 우량 디스트레스드 자산을 골라내는 운용사가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스트레스드를 잘 고르는 곳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부동산도 선순위 중심으로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재동 군인공제회 CIO 프로필△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로체스터대 경영학 석사 △대한투자신탁 뉴욕사무소 △제일투자신탁 리서치팀장 △조흥투자신탁 리서치실장·주식운용팀장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군인공제회 증권운용본부장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