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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새해 밝았지만…'정치 리스크'에 긴장한 VC업계

등록 2017-01-31 오전 6:00:00

수정 2017-01-31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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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설 명절이 지나고 본격적인 새해가 밝았지만 이를 맞이하는 벤처캐피탈(VC)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계 특성상 최근 정치권의 파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VC 전망은 유동성과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로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VC업계의 신규투자 금액은 총 1조85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827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2015년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또 다시 2조원대의 신규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VC의 투자 규모는 2000년대 6000억~8000억원 사이를 맴돌다 2010년대 들어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2010년 1조910억원의 신규투자가 이뤄지며 1조원을 넘어섰고 △2011년 1조2608억원 △2012년 1조2333억원 △2013년 1조3845억원 △2014년 1조6393억원 △2015년 2조858억원 등으로 규모가 늘어났다.

VC업계, 2017년 화두는 ‘정치 리스크’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스캔들과 탄핵 정국 등으로 VC업계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간 VC 산업 확대에는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기조가 큰 역할을 했다. 벤처기업은 다른 기존 기업에 비해 투자 안정성이 낮다. 정부 자금이 투입돼 주도하지 않으면 활성화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국내 최대 VC 출자기관인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는다. 박근혜 정부의 경우 ‘창조경제’라는 이름의 정책으로 벤처관련 정책을 적극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기정권 교체가 예상되면서 투자 계획이 빗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등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정부가 제대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올해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최순실 예산’이라고 불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사업·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가상현실콘텐츠 육성 등 예산 1700억원이 삭감됐고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지원 예산도 일부 삭감됐다. 최근 ‘창조경제’라는 미명 아래 해당 예산으로 많은 벤처기업이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벤처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화 등에 투자되는 콘텐츠 사업의 예산이 대폭 줄면서 관련기업과 이들에 투자하는 VC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정부 예산이 많이 깎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년에 비하면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정부가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책정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될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콘텐츠에 높은 비중을 두고 투자를 하던 VC들은 올해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증가세에 안도

다만 500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사모펀드나 VC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VC업계에 그나마 호재다. 가장 큰 규모의 운용 자산을 보유한 곳인 만큼 자금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한 국민연금 중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 2015년 10.7%에서 2017년에는 11.9%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54조7000억원에서 72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향후 2021년까지도 대체투자의 비중을 10% 이상 꾸준히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더욱이 지난해 말 티에스인베스트먼트(246690)와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경쟁력 있는 VC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VC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투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VC산업이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며 “개업과 폐업이 많은 업계이기도 하지만, 한번 궤도에 오른 이상 VC업계가 급격하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주 기자

kjpark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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