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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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적 연기금들이 수익률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연말 국내외 주식시장이 잇달아 폭락하면서 연기금 금융자산 수익률도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해서다. 특히 작년 11월까지도 이러한 사태는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아 연기금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을 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공무원연금 11월도 마이너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공무원연금 투자자산 운용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말 수익률(-2.7%)과 비교하면 1%포인트 남짓 손실 폭을 줄였다. 현금성 자산(2조1000억원, 비중 21.4%)을 포함한 전체 자산 수익률도 이 기간 -1.7%에서 -0.8%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코스피가 전월말 대비 67.17포인트(3.31%) 오른 영향이 크다. 이 기간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채권이 3.5%에서 3.8%로 0.3%포인트 상승한 반면 주식은 -12.9%에서 -10.9%로 2%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12월에 코스피가 다시 55포인트 이상 하락한 만큼 수익률 개선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기금 CIO는 “공무원연금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12월 증시를 고려하면 성과 개선이 쉽지 않다”고 평했다.
실제 공무원연금은 7조7300억원 규모의 자산 가운데 주식 자산이 2조7500억원(직접 9250억원, 위탁 8430억원, 해외 9850억원)으로 비중이 36%에 달한다. 주식은 주로 코스피200 대형주와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한다. 이렇다 보니 지난 10월 기준 주식 부문은 기준수익률(벤치마크, -12.06%)보다 0.7%포인트 가까이 밑돌았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11월치 벤치마크는 집계 중”이라며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컸던 만큼 앞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금만 지켜도 선방…“금융위기 후 첫 손실 예상”사학연금과 국민연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연기금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 특히나 사학연금은 공무원연금과 자산 구조가 비슷해 11월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16조7000억원 규모의 전체 자산에서 주식 부문이 6조6100억원(직접 1조6200억원, 간접 2조4900억원, 해외 간접 2조5000억원)으로 비중이 40%에 달한다. 주식자산의 절반 이상이 대형주이고 30% 이상은 ETF다.
이에 사학연금도 작년 10월 수익률 -1.74%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11월도 여전히 -0.81%를 기록 중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최소한의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 위험 자산은 지속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그나마 국내 주식 비중이 17.1%로 다른 연기금의 절반 수준이지만 10월에 역시 금융부문 수익률이 -0.57%로 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측은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다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위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한 연기금 CIO는 “투자구조가 비슷한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2018년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연금도 수익률이 0%대만 기록해도 선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은 -0.18%를 기록했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각각 -4.7%, -4.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