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기자] 조(兆) 단위 규모로 관심을 모았던 켄달스퀘어(Kendall Square) 자산운용의 물류센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연내 기업공개(IPO)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전체 자산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물류센터 이탈로 신청한 변경인가 승인을 아직 매듭짓지 못해서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상장이 힘들 것이란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자칫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자산 감정 재평가는 물론 달아오른 물류센터 기대감 모두 놓칠 처지에 몰렸다.
 | | 사진=켄달스퀘어자산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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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리츠 인가를 승인받은 켄달스퀘어 자산운용은 지난달 3일 해당 리츠에 대한 변경 인가를 신청했다.
당초 국내 12개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부천 소재 물류센터 매입을 법적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로 인증해 인가를 받았는데 이후 돌연 매매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해서다.
해당 물류센터는 부동산 감정 평가액만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곳으로 켄달스퀘어 리츠 전체 사업 규모의 30%에 해당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혀왔다.
업계에 따르면 켄달스퀘어 리츠의 변경 심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전까지 수익률 증가를 위해 리츠 자산을 추가하는 형태의 변경 인가는 있었지만 자산 이탈에 따른 변경인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자산이 빠지면서 변동 여지가 있는 목표 배당수익률 등 세부적인 요소 심사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안에는 변경인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짰던 목표 배당 수익률 확보 등에 대한 검증을 위해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 그래픽=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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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이 간절한 켄달스퀘어 입장에서는 변경 인가 이후 공모 규모를 토대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는 물론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등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토부 승인을 받으면 바로 상장 청구가 가능하지만 직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연내 상장을 노린다면 변경 인가와 동시에 모든 절차를 막힘없이 해야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칫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예상했던 상장 플랜이 또 꼬일 수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편입 자산에 대한 평가를 받은 상태인데 해를 넘기면 자산 감정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최근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몸값이 높아진 물류센터 호재마저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켄달스퀘어 리츠에 대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하면서도 향후 성장성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핵심자산 이탈 이슈가 있지만 기존 리츠 자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며 “가성비 측면에서 봤을 때 핵심자산 이탈을 효율성 제고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츠 인기가 이전 같지 않다 보니 증권사들도 기존 리츠 공모 물량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며 “상장하더라도 공모가를 밑도는 게 현재 흐름이다 보니 장내에서 사면 된다는 생각에 청약에 나서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