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들어 기업들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상장(IPO)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최근 스팩 합병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켐온과 이노인스트루먼트와 토박스코리아 등이 스팩 합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켐온은 국내 최초 민간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으로 이베스트스팩2호와 합병할 예정이다. 신주는 3월27일 상장할 계획이다.
유아동 신발 유통업체인 토박스코리아와 광통신 관련 장비제조업체인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각각 NH스팩5호와 대우SBI스팩1호 합병을 통해 오는 4월 11일, 21일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앞선 지난 20일 씨아이에스와 드림시큐리티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한국3호스팩, 드림시큐리티는 신한제2호스팩과 합병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싸이아에스는 8%, 드림시큐리티는 1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스팩이란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표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다. 2009년 일반 상장이 어려운 우량 중소기업들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하려고 도입했다. 직상장과 비교해 심사와 자금 유치 부담이 적고 상장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거래소의 인수합병(M&A) 중개망을 이용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심사)이 적용돼 심사 기간이 기존 45일에서 30일까지 줄어든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합병에 실패하면 주주에게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3 년치 이자 수익을 돌려준다.
이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스팩을 통해 상장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12개 기업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역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돼 투자자들에게 저위험 투자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최근 들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