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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脫원전' 높은 문턱에…한수원, 에너지펀드 출자사업 재공고

A 사업 부문 1곳 지원…12일까지 추가로 제안서 받기로
120억원 민간 매치 부담, 투자처 마땅찮은 점도 한 몫

등록 2019-08-07 오전 5:40:00

수정 2019-08-07 오후 3: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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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출자 사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출자 사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진행되고 있지만 까다로운 매칭 조건과 낯선 사업 목적으로 운영사들의 관심이 생각 외로 저조한 탓이다.

6일 한수원은 지난 5일 마감했던 에너지혁신성장펀드 A 사업 부문에 대한 재공고를 내고 오는 12일까지 추가로 제안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한수원이 A 사업 부문에 재공고를 낸 까닭은 복수의 운용사가 지원한 B 사업 부문과는 달리 A 사업 부문에 지원한 운용사가 한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11일 원전산업계 사업구조 개선, 수출 및 해체산업 진입 촉진을 위한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출자금 운용계획을 공고한 바 있다. 출자 사업은 A와 B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A 사업 부문에 선정된 운용사는 180억원을 출자받아 총 300억원 규모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며 B 사업 부문 운용사는 120억원의 한수원 출자금을 바탕으로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원전 설계·건설·운영·정비·수출 분야 협력 또는 관련 기업체와 원전해체 설계·인허가, 제염, 해체·폐기물처분, 부지복원 분야 관련 기업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약정 총액의 50% 이상을 주목적 투자대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업체를 찾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원전 업체들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최근 정부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원전 해체 산업조차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탓이다.

특히 원전 해체 산업의 경우 정부가 별도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원전 건설 및 운용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규모 또한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해당 업체들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는 원전 산업의 발전에 따라오는 산업이지 새롭게 키울 산업으로 보기엔 어폐가 있다”면서 “원전 해체 산업의 규모 또한 설계·건설·운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매칭 구조 또한 운용사들에겐 부담이란 설명이다. 한수원은 펀드 결성시 성장사다리펀드·농식품모태펀드·한국모태펀드·산업기술정책펀드 등 정부 정책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았거나 출자예정인 펀드의 경우 출자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즉 한수원의 출자자금에 민간자금을 유치해 매칭해야 하는 구조다. 투자 경력이 적은 신생 운용사들로서는 A 사업 부문에서 출자금을 제외한 120억원의 매칭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격의 펀드에는 안전한 트랙 레코드를 끌고 가고 싶어하는 중견 운용사들보다는 신생 운용사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국내 운용사들이 원전 업체에 대한 투자 경험이 부족하고 신생 운용사의 경우 민간 자금 매칭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혁신성장펀드의 문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수원 측은 예정된 펀드 결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연장된 접수일까지 새롭게 지원한 운용사가 있다면 출자 사업 일정이 조율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예정된 대로 8월 말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연 기자

nosm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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