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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NPL은 정말 ‘황금알 낳는 거위’일까

[관심 높아지는 NPL 시장②
기대감 안고 너도나도 NPL 사업 확장
일반 투자 대비 자금회수 까다로워
수익률 기대감만으로 뛰어들다간 발 묶이기 십상

등록 2024-05-29 오전 5:30:00

수정 2024-05-29 오전 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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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5시 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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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망가진 사업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만큼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복잡하다. 부실채권(NPL) 투자 만만히 봤다간 큰코다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부터 부실채권(NPL)을 다뤄온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이같이 일갈했다. 올해 시장에 유입되는 NPL 물량이 대거 늘어나 큰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사업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NPL은 일반 투자 대비 더 관리가 까다로운 영역이기에 단순히 시장 확대에 따른 수익률 기대감만으로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NPL규모는 43조7000억원으로 전년(28조1000억원) 대비 55% 급증했다. 고금리 타격으로 NPL 물량이 예년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일반적으로 은행권에서 내놓는 NPL 정리 물량 외에 지난해부터 만기연장 및 이자 유예 등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확장 속도가 남다를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NPL을 주업으로 삼아온 전업사들 외에 일반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도 분주히 관련 사업 준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기존에 NPL 투자 부서가 없던 금융사에서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 기획 및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NPL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급조된 투자 조직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증권·운용 업계 대부분의 투자사업자들이 권리관계가 복잡한 NPL을 전문적으로 다뤄본 적 없음에도 일반적인 투자 구조화 및 자금 조달 경험만으로 손을 뻗는 경우가 대다수여서다. NPL을 단순히 저가매입 후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는 기대감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부동산 PF부문 고위 임원은 “최근 분위기 보면 물류나 복합건물 사업장 NPL을 골라 담겠다는 의도로 투자를 추진하는 사례가 많은데, 부동산금융만 십여년 이상 관리해온 인력에게도 부실 사업장 정리는 결이 달라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섣불리 들어갔다간 담보에 엮여 있는 복잡한 권리관계로 한참 자금이 묶여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정리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관리해야 될 딜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전담 사업사를 차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부동산 인수금융 좀 해보고 딜 받아왔던 직원들 몇 명 급조해서 모아놓고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투자업계에서 주요 투자 대상군으로 삼고 있는 부동산 NPL의 경우 유치권 및 법정 지상권 등의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건들이 다수다. 공사 대금 및 기타 사업 비용 연체로 하도급 업체가 줄줄이 얽혀 있는 건의 경우 협상 기한이 무기한 늘어나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얽혀있는 권리 대금을 다 정리하고 나면 본전 수준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원금도 못 건지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NPL 투자전업사 관계자도 “NPL 물량 중에는 소유권을 넘겨 받기 전에는 몰랐던 유치권자의 존재를 나중에 알게 되어서 손해를 보는 난해한 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NPL 시장에 진입하면 무난하게 20% 가까운 수익률을 낸 다는 건 IMF 시절에나 있던 이야기”라며 “새로 펀드를 조성해 진입하는 투자사들의 경우 목표 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펀드는 유연한 투자가 쉽지 않아 복잡한 구조의 NPL에 용이하지 않다. 자기 신용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전업사와 자금조달 경쟁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u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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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

yu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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