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자회사 중간 점검에 돌입했다. 이들의 공정가치(시장가치) 평가를 통해 향후 증자로 자회사에 힘을 보탤지 매각을 통해 과학기술인공제회 수익성을 탄탄히 다질 것인지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자회사인 세마트랜스링크과 세마피엠씨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위해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까지 제안서를 받았고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뽑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자회사의 공정가치 평가용역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적정가격을 확인하고 효율적인 자회사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공제회에서 직접적인 인력을 파견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자회사 중간점검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현재 과학기술인공제회 자회사는 세마트랜스링크와 세마피엠씨 두 곳으로 각각 80%, 5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마트랜스링크는 지난 2015년에 과학기술인공제회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VC)인 트랜스링크 캐피탈이 공동 설립한 VC다. 세마트랜스링크는 트랜스링크 캐피탈의 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투자모델의 국내 적용으로 다양한 성장단계의 기술 기반 신생기업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마트랜스링크는 첫 펀드인 ‘트랜스링크 글로벌 파트너쉽’ 투자조합(약정총액 328억원)을 결성한 이래 약 1000억원 남짓한 자산(AUM·펀드와 투자일임 합산)을 운용 중이다. 주요 투자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서비스 ‘마켓컬리’(105억원)을 비롯해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브랜디’(60억원), 승차공유 서비스 ‘럭시’(50억원) 등을 투자하고 있다.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업을 하는 세마피엠씨는 2017년에 과학기술인공제회가 부동산자산관리 전문기업들과 함께 세웠다.
다만 세마피엠씨는 2017년 3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로 여전히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세마트랜스링크는 최근에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일부 자회사는 자본잠식인 상태”라며 “설립 5년까지는 자본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마트랜스링크의 경우 현재 운용자산 수수료로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제회 출자로 힘을 보태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가치평가를 통해 자회사를 더 끌고 갈 것인지 정리에 나서야 하는지 따질 것”이라며 “매각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내부적인 논의와 이사회 등을 거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것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