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찰공제회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이도윤 금융투자이사(C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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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펀드 매니저들의 성과를 분석하는 업무를 하면서 깨달은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적극적인 주식 비중 조절이 수익률 관리의 최우선 조건이라는 겁니다. 꾸준히 높은 성과를 내는 매니저 일수록 시장이 안 좋을 때 과감히 투자 비중을 줄였습니다.”
지난 9월12일 경찰공제회(이하 경공) 최초 외부 전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연임에 성공한 이도윤 이사는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가의 수익률은 자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 조절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경공은 이러한 전략으로 이 이사가 취임 하기 전 3%에 그쳤던 수익률이 4%대로 올랐고 내부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예상 수익률 5%대…국내 기관 최고 수준이 이사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특유의 빠른 어조로 앞으로 2년 동안 포부에 대해 밝힌 그는 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것을 자신했다. 이 이사는 “올해 자산 운용 수익률이 5%대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체 8%에 달했던 주식 비중을 올해 3%로 70% 가까이 줄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 아래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모든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수익률이 10.7%로 높았던 행정공제회가 4%대 수익을 예상 중이며 교직원공제회나 군인공제회 등도 5% 이상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국내 기관투자 맏형인 국민연금이 상반기 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경공의 수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이 이사는 “지난 6월부터 주식 비중을 적극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주식 펀드 매니저들은 늘 저가 매수 타이밍을 주장하지만 시장을 읽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CIO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미국보다는 유럽에 투자…우량 채권 투자 기회그는 내년이 지난 2년보다 훨씬 더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하강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 전략이 바뀌는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내년에도 미국의 2~3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투자했던 미국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제는 미국 보다는 유럽 지역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하락 여파가 유럽까지 전해지는 데는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공이 선호하는 투자하는 상품은 현금흐름이 꾸준한 구조화 채권이다. 채권이나 대출채권을 담보로 일정 기간 동안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CBO(채권담보부증권), CLO(대출채권담보부채권)가 대표적인다. 구조화 채권 투자 지역도 미국에서 유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미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부실 채권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장이 어려워도 늘 투자처는 있다는 게 이 이사의 지론이다. 그는 내년 유망 투자처로 우량 채권을 주목했다. 그는 “내년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신용도가 높은 우량 채권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 중에는 수익률 관리뿐 아니라 조직 쇄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중이다. 그동안 경직된 구조로 유연성이 떨어졌던 조직 내부를 바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지난 2년동안 실무자급 브레인 스토밍 회의, 해외 연수 등 혁신적인 시도들을 해 왔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연임으로 내부적으로도 힘이 실린만큼 개혁을 위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