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 본부장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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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박정수 기자] “최근 규제가 완화된 상장 주관사의 5% 이상 지분 투자 금지 요건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지난 2013년 기업공개(IPO) 주관사가 상장사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참여토록 허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입니다.”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에서 만난 배영규(
사진) IB1 본부장은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상장 주관사 5% 이상 지분 투자 허용’ 조치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5년 전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도 해당 기업의 프리IPO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규제완화 덕에 괄목할 만한 투자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다. 올해도 프리IPO 투자수익이 상장 수수료를 넘어서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장 주관사, 연예인 데뷔 시키는 기획사와 같아배 본부장은 직접 세세한 일정까지 챙기며 발로 뛰는 실무형 임원으로 유명하다. 그의 집무실 벽면 화이트보드에 빼곡히 적혀 있는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 대한 자세한 일정이 이를 증명한다.
배 본부장은 올해 의미있는 굿딜로 병원 O2O(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랩스’를 꼽았다. 케어랩스는 국내 최초 O2O 상장으로 주변 병원 찾아주기 서비스(굿닥)로 실제 수익을 내는 플랫폼이다. 그는 “지난 3월 국내 주식 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020 기대주로 상장에 성공했다”며 “기대 이상의 성과로 성공 수수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저가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 IPO 성공 수수료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그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저가 수수료 경쟁은 최대한 지양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에게도 경쟁사에 비해 수취한 평균수수료율이 높다고 분명히 못 박는다”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에게 상장 예정인 기업은 연예인 지망생과 같다. 기획사인 그가 ‘어떻게 데뷔시키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 본부장은 “한번 뿐인 상장을 위한 주관사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기업의 끼와 매력을 어떻게 포장하고 알리느냐가 핵심 능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장 대박을 터뜨린 펄어비스가 좋은 사례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게임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직전에 상장한 넷마블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고배를 마셨다. 한투증권이 상장 직전 기관들에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직접 발로 뛰는 것. 배 본부장은 “당시 담당자들이 일일이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며 펄어비스의 장점을 설명했다”며 “이를 들은 기관들은 그제야 펄어비스 진가에 눈 뜨며 높은 가격으로 기관 상장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아는 정경진 펄어비스 대표는 약속한 수수료보다 더 높은 파격적인 성과 수수료를 한투증권에 지급했다. 배 본부장은 “다 지나고나서야 처음부터 잘 될 기업이었다고 얘기하지만 그 뒤에 숨은 상장사의 노력이 있었다”며 “이를 인정한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성과 수수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5년간 프리 IPO 평균 수익률 50% 상회…선택과 집중 투자한투증권의 프리 IPO 딜소싱 능력은 시장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한투증권이 딜 소싱을 하는 신성장 블라인드 펀드는 순식간에 클로징 되며 벌써 3회차에 접어들었다. 올초 한투증권, NH농협중앙회 등이 1100억원 규모로 출자해 마감한 3호 펀드 소진율은 벌써 40%에 달한다.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방탄소년단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도 직접 투자가 아닌 이 펀드를 통한 투자다. 딜 소싱은 했지만 투자 규모가 직접 투자 상한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지난 5년간 프리 IPO 투자에서 손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상장 직전 프리 IPO 투자이긴 하지만 5년간 평균 수익률이 50%가 넘고, 투자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배 본부장은 “그동안 투자 손실을 본 기업은 거의 없다”며 “그만큼 잘 알고 확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패없는 투자를 위해 지키는 그의 원칙은 세 가지다. 먼저 대표이사의 성품과 능력을 가장 먼저 본다. 최근 빅히트 투자 때도 그는 방시혁 대표를 직접 만났다. 그는 “방 대표를 실제로 만난 이후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섰다”며 “방 대표의 뚜렷한 주관이 그를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자신이 예측 가능한 ‘보이그룹’만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올 연말 상장 예정으로 코스닥 상장 심사 신청을 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창업 3년차 신생 기업이지만 대표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한화그룹에서 이미 오랫동안 바이오 사업을 했던 인력들이다.
그 다음으로 산업군과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배 본부장은 “대체 불가능한 핵심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며 “이 세 가지 조건이 확실한 교집한으로 맞물려 투자의 확신이 들 때에만 선택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