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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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최근 알파에셋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빌딩 투자에 참여했지만 독일 연기금에 밀려 투자하지 못했다. 자본환원율(자산가격 대비 소득의 비율, 이하 캡레이트)을 독일 연기금이 더욱 낮춰 잡으면서 알파에셋이 밀린것이다. 그만큼 독일 연기금이 매입금액을 더 높게 불렀다는 의미다.
그동안 유럽에서 부동산 매물이 나오면 한국 기관투자가들끼리 경쟁하는 양상이었지만, 그동안 관망하던 현지 기관투자가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조달여건이 불리한 한국 기관투자가의 수익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럽 현지 기관투자가들이 잇달아 소위 ‘한국형 대제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 기관투자가들간 경쟁을 지켜보며 제살깎기식 투자라고 비난하던 이들이 이제는 따라하기에 나선 것이다. 경기둔화 우려에 초저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돌입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은 많은데 전통적인 자산을 통해 더는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연기금이 제시한 3.2%는 이자를 아예 받을 수 없는 독일 국채와 비교할때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비중이 큰 런던의 경우 내년에 캡레이트가 25bp(1bp=0.01%포인트) 더 빠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지어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지 채 1년도 안 된 런던 오피스 빌딩을 두고 글로벌 투자가들이 재매각 의사를 타진해오는 등 눈돌을 들이는 모양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대수익률은 낮아지고 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조달금리는 제로 금리에 가까운 유럽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보니 내년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 출혈경쟁에 불이 붙어가고 있는데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조달금리 싸움에서 현지 투자가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갈수록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