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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③"지금은 코리아 바겐세일 중…비상장 기업 살 적기"

조영민 한국교직원공제회 차장 인터뷰

등록 2018-11-27 오전 5:30:00

수정 2018-11-27 오전 10: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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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 교직원공제회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낭중지추(囊中之錐). 특출난 인재는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티가 난다. 조영민(사진) 교직원공제회 금융투자본부 차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선 ‘주머니 속 송곳’과 같은 존재다.

2003년 교공 공채 12기로 입사해 주식, 채권, 인프라를 거쳐 2010년 국내 금융투자 부문 베테랑으로 자리를 잡았다. 순환보직제로 자리를 옮기는 국내 투자기관에서 입사 이후 15년간 투자 파트에서 입지를 굳힌 경력은 이례적이다.

그는 투자 역사가 짧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다. 선배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고, 스스로 맨땅에 헤딩하며 연구하고 공부했다. 그에게 붙은 국내 기관 ‘최초’라는 수식어가 15년이란 ‘긴 세월’에 비결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신사옥에서 조 차장을 만났다. 이제막 마흔을 넘긴 그는 “최근 GS에너지 자회사 두 곳에 투자하는 투자심의위원회 안건이 통과됐다”며 “내년 경기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투자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겉보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선수들만 알아볼 수 있는 굿딜이란 설명이다. 그가 투자 건을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부분 안정적 현금흐름이다. 장기 투자를 해야하는 기관투자 입장에서 꾸준한 배당수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도 업사이드를 노리는 수익성을 포기하지 않아서다.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셈이다.

실제로 현실에서 고수익·저위험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두 조합을 가능케한 그의 비기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품의 구조화’다.

대표적 사례는 해외 화물운송업체인 폴라리스쉬핑 투자다. 장기 계약에 의한 현금흐름을 담보로 시세차익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장기 현금 흐름을 채권 상품으로 전환한 다음 리스크에 따라 우선주와 보통주로 구분한 것이다. 얼핏 보기에 간단해 보이는 구조이지만 그가 처음 도입하기 전까지 국내 기관에서 감히 도전한 곳은 없었다.

이같은 구조화가 가능한 이유는 그가 이미 주식, 채권, 인프라 파트를 거치며 장기 안정적 현금흐름 투자의 구조를 경험한 덕분이다.

조 차장은 “폴라리스쉬핑 투자 구조를 짤 때만해도 ‘미친놈’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며 “지금은 투자금 대비 3배 가까운 수익을 내니 다들 인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관심은 기업 M&A(인수합병) 시장으로 옮겨갔다. 대규모 M&A가 일어날 때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사모대출 펀드 투자를 위해서다.

이 시장 또한 3년전 그가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 처음 시도한 투자다. 그동안 은행, 증권사들이 담당해 온 인수금융을 기관투자가가 직접 뛰어난 것이다. 이같은 인수금융 투자를 위해 만든 블라인드 펀드 시리즈는 이미 4호 펀딩을 준비 중이다.

기업 인수금융은 시중금리 대비 높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수천억 단위의 빅딜은 규모가 주는 수익성이 크다. 올 상반기 진행된 ADT캡스 인수금융은 그가 6개월 이상 공을 들여 성사시킨 ‘대어’다. 이어 도시바메모리 투자까지 올해만 총 6400억원을 기업 인수금융에 쐈다.

그는 내년에도 국내 M&A 인수금융 큰 시장이 설 것으로 전망한다. 조 차장은 “지금은 비상장 한국 기업을 살 바겐세일 타이밍”이라며 “국내 상장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됐지만 비상장 주식은 더더욱 저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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