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패션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신경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 | (사진=알릭스 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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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최근 발표한 ‘패션 업계를 위한 6가지 지속 가능한 탄소 감축 방안’ 보고서에서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제정한 헌장에 따라오는 203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합의하는 등 2015년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패션 기업들의 성공적인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공급망 최적화 △제품 출시 과정 개선 △공급업체 모니터링 강화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 △물류 효율화 △지속 가능한 매장 구현 등 6가지 핵심사항을 제시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우선 인접국으로 생산 라인을 분산하는 ‘니어 쇼어링’(Near-shoring, 근거리 아웃소싱)을 통해 긴밀한 지리적 협업을 도모하고 공급망의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처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해 운송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상품 디자인부터 승인까지 과정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샘플 제작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차원 그래픽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CLO를 활용해 디지털 샘플을 제작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제품 출시 과정을 개선하는 디지털 툴을 도입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패션기업들은 코로나19로 공급업체와 탄탄한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올해는 패션업계가 침체기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업체의 환경·사회적 책임에 대해 면밀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게 알릭스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최근 재활용 및 유기농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패션기업이 이를 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릭스파트너스 관계자는 다만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의 원재료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측은 물류 효율화도 주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이커머스 환경에서 포장재 사이즈나 재활용, 재사용성 측면에서 물류 효율화를 꾀하는 등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알릭스파트너스는 기업들의 물류 운송 관리나 공동협력 물류체계 등을 개선함으로써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배송 대체 방안으로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를 예로 들며 소비자에게 매장 내 브랜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추가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매장 구현을 마지막으로 꼽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를 사용하는 것부터 기기 대기 모드, 야간 저전력 활성화 및 배수 자동 제어 장치 설정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든 활동 등이 해당된다.
박영언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 너 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이 올해 특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후 변화 및 탄소 배출 대응은 이제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로 꼽는 항목 중 하나로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는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보다 기업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