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해외 벤처캐피탈(VC) 첫 투자에 나선다. 우본은 처음부터 대형 VC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재간접(펀드오브펀즈) 전략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로 했다. 재간접은 펀드가 펀드에 재투자하는 전략으로 그만큼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보험은 최근 투자심의회를 열고 해외 VC 재간접 전략 위탁운용사로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이하 아담스스트리트)를 선정했다. 아담스스트리트는 350억달러(약 39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하는 글로벌 VC로 미국을 비롯해 런던, 싱가포르, 중국, 독일, 한국까지 총 10여 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본 관계자는 “해외 VC 출자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신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본은 우선 펀드 구조를 재간접 전략을 쓰는 통합형 펀드이거나 별도운용계정(SMA) 등을 통해 짜도록 했다. SMA는 투자자 요구사항이 반영된 단독 맞춤형 펀드를 사전 지침에 따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에서 투자하는 VC는 초기 단계(얼리 스테이지) 중심으로 짜되 직접투자(프라이머리)가 60% 이상이어야 한다. 나머지는 구주유통(세컨더리) 및 공통투자(코인베스트먼트)로 채울 수 있다. 투자지역은 북미에 50% 이상을 투자하도록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총 두 유형으로 짰다”며 “창업 초기 단계 VC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와 성숙 단계에 접어든 VC에 직접 투자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우본에서 아담스스트리트에 총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출자할 예정이며 운용사 약정액은 유동성공급자(LP) 약정액의 1% 이상이다. 특히 초기 단계 VC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에 절반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우본 관계자는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캐피탈 콜 방식으로 분할 출자할 것”이라며 “추가 투자는 아담스스트리트의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만기는 SMA의 경우 약정일로부터, 통합형은 마감일로부터 12년 이내다. 투자 기간은 4년으로 잡았다. 목표수익률은 순내부수익률(Net IRR) 기준 10% 이상이다. 국내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국내 판매사는 펀드 운용 현황과 시장 현황 등에 대해 분기별 보고서와 시장현황 자료 등의 제출을 맡는다.
우본 관계자는 “최종 펀딩 기간은 1차 펀딩 완료 후 최대 18개월 이내”라며 “출자조건을 위탁사가 수용하지 않아 후속 업무를 진행할 수 없거나 펀드결성이 지연되는 경우 위탁사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