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이 초기투자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하면서 투자 기업 발굴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하거나 관련 사업부를 만들어 투자 대상기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027360)는 최근 자회사 형태로 액셀러레이터 설립을 준비 중이다. 엑셀러레이터는 극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드(seed) 라운드 투자와 함께 재무와 회계, 마케팅 등 기업 경영에 관해 지원하며 조기정착을 돕는 투자사다.
 | | (출처=이미지투데이) |
|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투자 딜(deal) 발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초기에 딜을 발굴해 꾸준히 후속 라운드 투자를 이어나가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후속 라운드에 진입할 때는 이미 기업 가치가 상승한데다, 유망 기업의 경우에는 투자하겠다는 곳이 많아 투자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상장 VC중에서는
TS인베스트먼트(246690)가 엑셀러레이터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고,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슈미트를 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별도의 자회사 등을 두지 않아도 사업부 형태로 KB인베스트먼트나 데일리파트너스,
린드먼아시아(277070)인베스트먼트 등의 기존 VC들은 액셀러레이터로도 등록해 사업부 형식으로 초기 기업 네트워크를 확대,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엑셀러레이터에 지분투자를 통해 이들이 발굴한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를 하는 형태의 움직임도 있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엑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극초기 기업 발굴과 네트워킹에 강점이 있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 지분을 투자해, 이들이 발굴한 기업에 후속투자를 집행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올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도입되면 증권사들도 엑셀러레이터 설립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BDC는 여러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집하고, 증시에 상장해 스타트업 등 비상장기업 등에 투자하는 기구다. 금융위원회는 BDC 운용 인가를 받은 증권사의 경우에는 엑셀러레이터 겸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딜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기투자에 대한 업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초기에 유망 기업을 발굴해 후속투자를 하는 형식으로 가면 딜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 VC들이 엑셀러레이터 설립하거나 투자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