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제공=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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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NH투자증권은 ‘증권회사의 네이버’가 되고자 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강력한 플랫폼인 네이버처럼 금융권에서도 기업들의 모든 궁금증을 NH투자증권이 해결해 주는 겁니다.”
27일 윤병운(사진) NH투자증권 IB1 사업부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업을 위한 원스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네이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 기업에게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증권사 플랫폼을 통해 한번에 제공한다는 취지다. 한국형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정체성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강력한 플랫폼 비즈니스야말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정의내렸다.
기업 자문 기능…IB의 중심축과 같아윤 대표는 우선 자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은행의 기업 자문 역할은 수익은 크게 남지 않지만 ‘백본(중심축)’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장 기초가 되는 근본적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기업 자문 서비스를 하는 곳은 NH투자증권와 삼성증권 두 곳 뿐이다. 단기 실적 증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데다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서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관련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는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에 의존한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지주사 전환 자문은 대부분 NH투자증권의 손을 거쳤다. LG, SK, CJ, 농심, 태평양, 동아제약, 롯데 등 국내 지주사 전환 딜의 90%가 NH투자의 컨설팅을 통해 진행됐다. 윤 대표는 “지주사 전환은 기업 분할, 합병, 사업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 등 컨설팅을 통한 부가적인 딜이 발생한다”며 “최근 회사 IB 기업자문 수익이 몇백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균형잡힌 수익 구조가 인수금융에 치우친 다른 국내 증권사들은 갖기 힘든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대기업 영업에 잔뼈가 굵은 윤 대표는 “전진중공업, SK매직 등의 M&A 자문 역할을 했다”며 “M&A를 빼놓고는 IB를 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승진 이후 유 대표는 시니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IB 딜 성사를 위해선 직접 움직여야 할 부분이 있다”며 “실무자급에서 딜을 같이 하자고해도 윗선의 최종 의사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금융을 원하는 기업들이 NH투자증권과 손을 잡는 이유는 신속하게 LOC(투자확약서) 발행 여부를 판단해 주기 때문”이라며 “딜이 진행되는 과정에는 관련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美 ‘에버코어’와 협력…해외 자문 약점 극복 하지만 대형딜은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외국계가 독식하고 있다. NH투자의 경우 미국 유명 M&A 자문사인 에버코어와의 협력을 통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1995년 설립한 에버코어는 현재 9개국, 총 14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 중인 미국 소재 투자은행이다. 설립 이후 2조 달러(2200조원, 1달러당 1100원 기준시) 이상 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M&A 거래를 자문하는 등 M&A 업계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미국 현지에 2명을 파견해 지속적인 딜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딜도 있어 내년쯤에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딜은 외국계가 독식하는 상황인 만큼 국내 증권사로서는 해외 네트워크는 극복해야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해외 인프라 부문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타사에 비해 해외 부동산 인프라 투자는 약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자기자본(PI)은 투자성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하거나 본연의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감안해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에쿼티(지분) 투자를 하기도 한다”며 “NH투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2사업부에서 적극성을 보일 것”고 말했다. 물론 타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진 현업의 요구는 있지만 점진적 확대를 강조했다.
끝으로 국내 2호 발행어음 인가사로서 장점이 크다는 입장이다. 증권사가 단기자금발행(발행어음 발행)으로 수신 기능을 갖는 것은 단순히 투자 수익 뿐만 아니라 고객 확보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NH투자가 발행어음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 고금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또 기업 고객에게 지원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단기로 자금을 운용해야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는 할 수 없지만 향후 운용 규모가 커지면 투자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발행어음은 단기가 아닌 장기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 효과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