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가 모회사인 SC그룹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독립하기로 했다. 기업의 일부 사업부 또는 신규 사업을 분리해 전문회사를 만드는 스핀아웃 형태로 SC PE는 경영자 인수(MBO) 방식으로 독립된 회사를 세울 방침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계 은행 SC그룹은 자사의 사모펀드 사업을 중단하고 영국계 투자회사 인터미디에이트캐피탈그룹(ICG)의 ‘ICG 스트래티직 에쿼티’ 펀드에 사모펀드 투자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ICG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아시아 지역 투자 확대를 한 것으로 규모는 7억9000만파운드(약 1조1280억)로 평가됐다. 2014년에 출범한 ICG 스트래티직 에쿼티 펀드는 현재 뉴욕, 런던, 홍콩에 있는 12명의 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팀과 함께 운영되고 있고 북미와 유럽 투자에 주력해 왔다.
SC PE 부문은 MBO 방식으로 ‘어펄마캐피탈(Affirma Capital)’이란 독립된 회사로 분사된다. 이 회사는 SC PE 경영권을 인수한 후 나머지 자산을 운영하게 된다. 어펄마캐피탈은 ICG와 파트너십을 맺고 ICG 스트래티직 에쿼티 펀드가 취득한 포트폴리오까지 관리한다.
기존 SC PE의 자산까지 고려하면 어펄마캐피탈은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 중동 및 아프리카 등 35개 회사의 사모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게 된다. 자산은 총 28억8000만파운드(약 4조1130억원)에 달한다. SC그룹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며 거래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SC PE 관계자는 “모회사와 사명이 변경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인사변동은 없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C PE를 이끌던 경영자들을 비롯해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 6개국 대표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의 파트너들은 새 사모투자사인 어펄마캐피탈에 그대로 남는다.
SC그룹 PE 부문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투자전략에 변동도 없을 예정이다. SC PE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 등 기존 투자는 스핀아웃 작업과 병행해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투자 전략 역시 그간 이어오던 전략에서 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ICG는 어펄마캐피탈에 드라이파우더(아직 사용하지 않은 펀드) 형태로 3억1600만파운드(약 4510억원) 규모의 투자풀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모펀드 매각을 위해 SC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사모펀드 사업 간소화 작업을 벌였다. SC그룹 측은 이번 매각으로 약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의 구조 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