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9월을 목표로 20년 단위의 장기 자산배분 밑그림을 내놓는다. 해외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에 전체 기금의 65%를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금 고갈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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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단위 설정…위험자산 65%·안전자산 35%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위험자산 65%, 안전자산 35%로 구성된 20년 단위의 기준(레퍼런스) 포트폴리오를 오는 9월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경제중대본 브리핑에서 “기준 포트폴리오 선정, 중기 자산배분 시스템 개선 등의 과제를 복지부 인구TF 작업반에서 논의 중에 있다”며 “9월쯤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초안’ 격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5년 단위의 중기자산배분안과 다음 해 기금운용계획을 만들어 이에 따라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계획을 짜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초안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준 포트폴리오는 크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두 범주로 나뉜다. 위험을 대표하는 자산은 해외주식, 안전을 대표하는 자산은 국내채권이 될 전망이다. 큰 분류 안에서 국민연금은 20년 뒤 전체 기금자산의 65%를 위험자산에, 나머지 35%를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기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에는 일종의 위기의식이 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을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자산 규모는 오는 2041년까지 증가했다가 이후에는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자산이 증가하는 2041년까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향후 10년간 여유자금을 충분히 쌓아둬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성장기…위험자산 비중 늘릴 수도향후 20년을 내다보고 만드는 기준 포트폴리오는 현재 국민연금이 내놓는 중기자산배분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립한 중기자산배분안에서 국민연금은 이미 오는 2025년에 위험자산 비중을 55%에서 6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기준 포트폴리오가 20년 뒤를 시점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그보다 짧은 향후 10년간의 위험자산 비중은 65% 이상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20년이지만 앞으로 10년이 성장기, 이후 10년이 성숙기로 나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연기금 가운데선 기준 포트폴리오상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70~80% 수준으로 가져가는 곳이 적지 않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년 시계로 설정하더라도 3~4년쯤 지나서 위험을 좀 더 감내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8:2나 7:3으로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기준 포트폴리오 설정을 공식화하면서 중기자산배분안을 발표하는 올해 5월에 기준 포트폴리오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지면서 7일 정부 브리핑대로 오는 9월쯤에야 윤곽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올해 중기자산배분안과 기준 포트폴리오 결과를 같이 놓고 양쪽으로 검토하려 했지만 살짝 연기된 상태”라며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국민연금이 위험을 얼마나 감내하고 있는지 같은 방향성을 쉽게 보여줄 수 있고 중기자산배분안을 짤 때도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