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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 맞은 IBK창공 실리콘밸리…"스타트업처럼 발로 뛰며 현지 개척"
-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 류상현 차장 인터뷰
- 글로벌 진출 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 자금·네트워크 부족한 스타트업 가려운 곳 긁어줘
- 등록 2024-11-20 오후 3:26:52
- 수정 2024-11-20 오후 3:26:5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5시 2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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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구글 지도를 켜서 주소를 알아낸 다음 무작정 사무실에 방문해 자기소개를 하고 만남 약속을 잡는 편입니다. 현지에서 무수히 열리는 네트워킹 행사에도 거의 다 참석하곤 합니다.”
현지 기업이나 투자사들과 관계를 어떻게 넓혀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IBK기업은행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의 실리콘밸리를 책임지고 있는 류상현 차장이 전한 말이다. 그러면서 류 차장은 구체적으로 “IBK를 들어보셨나요. 1961년에 설립된 전국 2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국책은행입니다.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은데 그때 당신의 회사를 언급하더군요. 한국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아보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며 자기소개 예시를 들려줬다.
IBK창공 실리콘밸리는 기업은행이 글로벌 벤처캐피털(VC) 500글로벌과 함께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국내에도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각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즐비하나 1주에서 2주 사이에 끝나는 편이다. 그러나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2달간 현지에서 진행된다. 미국에 입국할 때 이스타(ESTA·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으면 총 3달간 미국에 머무를 수 있는데, 이를 스타트업이 최대한 활용하게끔 기간을 길게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지에서 직접 고객 인터뷰나 기술검증(PoC)을 진행할 수 있게 돕는 셈이다.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모집하는 IBK창공 프로그램과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5개월간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돕고 투자 유치를 돕는다. 선발 기업에 기업은행이 투자하기도 하지만, 100%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주로 프리 시드나 시드 라운드 단계 스타트업을 선발해 100% 투자한다.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현지 체류비, 서비스·제품 개발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게끔 한 것이다.
스타트업처럼 발품팔며 네트워크 넓혀 진출 기업 도와
류 차장은 “기업은행도 이곳에서는 스타트업과 똑같은 처지”라며 ‘네트워크 확장’ 작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네트워크 쌓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타트업에 있다. 이전에는 A부터 Z까지 기본교육 과정처럼 정형화된 글로벌 진출 방법을 알려줘야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핵심성과지표(KPI)를 세팅하고 회사를 꾸려나갈지 아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류 차장은 현지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가 ‘자금과 네트워크’에 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데스크는 IBK창공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하려는 다양한 스타트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의 투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현지 투자사나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지라 불리는 만큼 정말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이곳에 방문하는데, IBK창공 사무소가 있다고 하니 궁금증을 가지고 혹은 도움을 얻고자 다양한 스타트업이 사무실에 찾아온다”며 “이들을 만나며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같이 문제 고민하며 해결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로 돕는 실리콘밸리 문화…LP도 스타트업 육성 위해 뭉쳐
IBK창공 실리콘밸리 사무실은 500글로벌 본사 한켠에 마련돼 있다. 그렇다 보니 그는 자연스레 500글로벌 본사 액셀러레이팅 팀의 교육 방식을 직접 지켜보며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는 “직접 육성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에 재방문했을 때 집에 초대하는 등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생리를 이해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향후에는 IBK벤처투자와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리콘밸리 사무소가 아직 2년 차에 불과한 만큼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고 IBK벤처투자도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각자 기초를 다지고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도움 줄 여러 방안을 함께 고심할 예정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출자자(LP)들 혹은 투자사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한다. 그가 타 기관과 교류를 넓힐 수 있었던 배경엔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가 있다. 페이 잇 포워드는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이 이제 막 꿈을 키우는 후배 창업가들을 대가 없이 돕는 정신을 의미한다. 그렇게 도움받은 후배가 성공하면 또 다른 후배를 육성하고 돕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는 이런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은행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LP들이 각각 출자 사업을 진행하면 규모가 적겠지만, 이들이 뭉치면 파이가 커지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함께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워 좋은 딜(deal)을 발굴하는 상부상조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VC 생태계에서 좋은 딜을 소개받으려면 결국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혼자서는 잘 할 수 없고, 전체 시장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지에 둥지를 튼 한국계 출자기관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기업이나 투자사들과 관계를 어떻게 넓혀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IBK기업은행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의 실리콘밸리를 책임지고 있는 류상현 차장이 전한 말이다. 그러면서 류 차장은 구체적으로 “IBK를 들어보셨나요. 1961년에 설립된 전국 2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국책은행입니다.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은데 그때 당신의 회사를 언급하더군요. 한국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아보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며 자기소개 예시를 들려줬다.
IBK창공 실리콘밸리는 기업은행이 글로벌 벤처캐피털(VC) 500글로벌과 함께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국내에도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각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즐비하나 1주에서 2주 사이에 끝나는 편이다. 그러나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2달간 현지에서 진행된다. 미국에 입국할 때 이스타(ESTA·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으면 총 3달간 미국에 머무를 수 있는데, 이를 스타트업이 최대한 활용하게끔 기간을 길게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지에서 직접 고객 인터뷰나 기술검증(PoC)을 진행할 수 있게 돕는 셈이다.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모집하는 IBK창공 프로그램과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5개월간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돕고 투자 유치를 돕는다. 선발 기업에 기업은행이 투자하기도 하지만, 100%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주로 프리 시드나 시드 라운드 단계 스타트업을 선발해 100% 투자한다.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현지 체류비, 서비스·제품 개발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게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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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차장은 “기업은행도 이곳에서는 스타트업과 똑같은 처지”라며 ‘네트워크 확장’ 작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네트워크 쌓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타트업에 있다. 이전에는 A부터 Z까지 기본교육 과정처럼 정형화된 글로벌 진출 방법을 알려줘야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핵심성과지표(KPI)를 세팅하고 회사를 꾸려나갈지 아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류 차장은 현지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가 ‘자금과 네트워크’에 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데스크는 IBK창공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하려는 다양한 스타트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의 투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현지 투자사나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지라 불리는 만큼 정말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이곳에 방문하는데, IBK창공 사무소가 있다고 하니 궁금증을 가지고 혹은 도움을 얻고자 다양한 스타트업이 사무실에 찾아온다”며 “이들을 만나며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같이 문제 고민하며 해결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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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창공 실리콘밸리 사무실은 500글로벌 본사 한켠에 마련돼 있다. 그렇다 보니 그는 자연스레 500글로벌 본사 액셀러레이팅 팀의 교육 방식을 직접 지켜보며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는 “직접 육성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에 재방문했을 때 집에 초대하는 등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생리를 이해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향후에는 IBK벤처투자와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리콘밸리 사무소가 아직 2년 차에 불과한 만큼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고 IBK벤처투자도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각자 기초를 다지고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도움 줄 여러 방안을 함께 고심할 예정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출자자(LP)들 혹은 투자사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한다. 그가 타 기관과 교류를 넓힐 수 있었던 배경엔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가 있다. 페이 잇 포워드는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이 이제 막 꿈을 키우는 후배 창업가들을 대가 없이 돕는 정신을 의미한다. 그렇게 도움받은 후배가 성공하면 또 다른 후배를 육성하고 돕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는 이런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은행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LP들이 각각 출자 사업을 진행하면 규모가 적겠지만, 이들이 뭉치면 파이가 커지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함께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워 좋은 딜(deal)을 발굴하는 상부상조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VC 생태계에서 좋은 딜을 소개받으려면 결국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혼자서는 잘 할 수 없고, 전체 시장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지에 둥지를 튼 한국계 출자기관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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