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수페타시스 유증에 금감원 철퇴…제이오 인수 무산 위기
- 3개월 내 미정정시 유상증자 전면 무산
- ‘3000억’ 제이오 인수 자금 마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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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일 이수페타시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 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진행될 일반공모 청약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18일 주당 2만7350원에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바 있다. 유증 자금 가운데 3000억원은 코스닥 상장사 제이오 인수에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반도체 기판 기업인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기업인 제이오를 인수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장에 인수 계획이 퍼진 지난 11월 한달간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3만50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향후 이수페타시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를 확인한 뒤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정정이 있을 수 있다. 만약 3개월 내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법 제122조 제6항에 따라 유상증자는 자동적으로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사실상 철회 압박으로 읽히면서 인수합병(M&A)에 부정적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실제 고려아연(010130) 역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결국 유증 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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